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해다. 한국 개신교는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중세 때처럼 성직자들이 돈과 성문제로 사회인보다 더 타락하고 부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한국교회야말로 '종교개혁'과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이 수년전부터 교계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개혁되어야 할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상을 목회자의 성범죄, 헌금횡령, 세습, 학력위조, 막말 등으로 나눠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뉴스투데이 최진경 기자]한국교회는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발생하는 목회자의 성범죄로 타락한 개신교의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마치 중세시대 교회상과 흡사하다며 한국교회 안에서 ‘종교개혁’과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갖춰야 할 목회자가 부도덕한 성적 일탈을 일삼는 행위들을 보면  한국의 개신교는 16세기 중세시대 타락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실태와 너무나 닮아있다는 지적이다.

 ♦ 오늘날 한국교회, 중세시대 타락한 가톨릭교회와 비슷해

종교개혁 이전 중세시대의 가톨릭교회는 교황 중심의 엄청난 권력으로 유지됐으나 점차 변질되어 막대한 돈을 뿌려 교황에 선출되길 원했고, 돈으로 성직을 사고파는 ‘성직매매’가 성행했으며, 돈을 주면 죄를 사함 받는다는 면죄부를 정당화하는 등 세속화·교권화·타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성범죄에 대한 시각자체는 단호했던 중세사회였지만, 사적인 공간에서 범죄가 벌어질 때 권력을 가진 자의 행위에 아무도 문제 삼을 수 없었다. 더구나 성직자란 이름에 묻혀 많은 사실이 은폐됐고 오랫동안 은밀하게 감춰져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박득훈 목사가 지난해 ‘교회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제안포럼’에서 “교회 성폭력은 목회자 중심의 권력·위계 구조가 뿌리 깊은 원인”이라고 말했듯, 오늘날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들은 중세 때와 마찬가지로 목회자라는 권력을 악용해 성범죄를 일으켰다.

지난해 여고생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 A목사는 당시 여고생에게 “이 사실을 누구에게라도 말하면 사탄이 그 말을 이용해서 사역을 망친다. 너 한명만 참고 견디면 성령을 훼방하지 않게 된다”며 성서를 왜곡하면서 목회자의 권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한국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회장)는 "성폭력이란 근본적으로 '힘의 남용'에서 비롯되고, 타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종교인 성폭력 문제는 성차별과 타락, 부패를 문제 삼고 이에 대해 반성해야 근절될 수 있다. 성폭력 추방 문제는 성의 문제를 넘어선 신학의 문제이며 종교개혁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500년 전 루터는 십자가를 지고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를 회복하려는 실천과 함께 복음의 본질인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개혁’을 슬로건으로 세우며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실천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교계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마련…개혁 위한 실천은 외면

개신교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올해 총회 주제를 ‘다시 거룩한 교회’로 정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회개와 반성’에 초점을 두고 오는 10월 ‘NCCK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를 연다.

또한 기독교한국루터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회(한국신앙직제) 등 많은 교단과 단체들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들과 함께 개혁과 교회 회복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개혁해야 할 실질적인 문제와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재필 목사(청주교회)는 지난 17일 “오늘 우리 한국의 상황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개혁이 절실해 보인다”며 “그러나 (개혁을) 어떻게, 어떤 정신으로 할 것인가. 500년 전 역사적 물꼬를 터서 암흑시대를 빛의 시대로 변모시킨 개혁가들의 정신에서 배워야 한다. '개혁'은 먼저 내가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종교개혁과 오늘의 한국'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이종윤 한국기독교학술원장은 "교회사에서 성경 없는 개혁을 찾을 수 없듯, 제2차 종교개혁 역시 ‘오직 성경’ 정신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말했고, 김성봉 목사는 “종교개혁의 정신인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가 아니면 개혁은 불가능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개신교가 타락했다는 증거 중 하나인 목회자 성범죄는 지난해만 보더라도 끊임없이 발생됐지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 교단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에 한 개신교 교단의 관계자는 “수년간 개혁하자는 말은 나오지만 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행은 없었고 목사들의 타락한 모습은 늘어만 갔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각 교회는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에 불과하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을 기념할 자격이 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