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SK네트웍스 워커힐>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일본·유럽 등지에 대중화된 캡슐호텔이 국내 인천공항내 운영된다. 

20일 SK네트웍스 워커힐이 선보인 국내 1호 캡슐호텔 '다락휴'는 벙커 수준의 일본 캡슐호텔과 달리 한옥 양실 디자인의 원목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특히 한국적인 미를 살린 소박하면서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IT기술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객실로 국내 심야 공항 이용객들의 호응이 기대되고 있다. 

이날 SK네트웍스 워커힐은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1층 동편과 서편 양쪽 각각 30개실씩 모두 60개실의 객실을 갖춘 캡슐호텔 '다락휴(休)'를 공식 오픈했다. 

캡슐호텔은 환승투어 프로그램의 환승객도 휴식 등을 위해 많이 이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타깃 고객층은 이른 비행 시간이나 늦은 입국으로 인천공항부터 마땅한 교통편이 없는 심야 시간대 공항에 도착하거나 지방에서 이동하는 국내 고객이다. 

<사진제공 = SK네트웍스 워커힐>

이번 캡슐호텔은 지난해 3월 정부의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른 후속 과제로 24시간 운영하는 인천공항내 환승객과 심야 고객 편의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이에 대해 축사에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환승객뿐만 아니라 특히 지방에서 시간대가 안 맞아 일찍 오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분들만 아니라 출입국 관리소 밤샘 근무자도 잠깐 쉬고 가고 공항 관광객도 영화 보며 쉬고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캡슐호텔은 일본에서 시작됐지만 벙커식 호텔은 국내나 유럽, 미주 등지 고객 정서에는 맞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 도입되면서 이번에 선보인 다락휴처럼 미니호텔 타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SK네트웍스 워커힐 관계자는 "다락휴는 기능이나 편의성은 유럽식에 맞추고 천정은 서까래 디자인을 적용해 마감하는 등 디자인은 한옥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 암스테르담 시티허브를 벤치마킹했다. 

<사진제공 = SK네트웍스 워커힐>

캡슐호텔은 이미 이달 1일부터 '워커힐' 홈페이지, 전화 등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오픈일인 이날까지 300건 가량, 이 가운데 80% 이상도 심야 시간대 이용객이다. 

이 때문에 캡슐 호텔은 침대와 샤워 공간 등 기본적인 숙박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고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스피커 등 각종 스마트기기 활용에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방음시설도 신소재 기술을 활용한 소음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락휴' 시설은 인천공항의 '스마트 공항' 지향 목표에 맞춘 스마트 서비스 도입이 강점이기도 하다. 

사물 인터넷(IoT)를 접목한 '키리스'(Keyless) 시스템 도입으로 예약과 체크인·아웃, 조명·온도 조절까지 모든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날 박상규 SK네트웍스 워커힐 대표는 "캡슐호텔 다락휴는 호텔의 시간 단위 이용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 그리고 모바일을 통한 쉽고 편리한 예약, 가장 빠른 체크인과 체크아웃, 조명 온도 조절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첨단 정보통신 IT기술이 구현돼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옥의 서까래 마감이 응용된 '다락휴' 객실 내부 천정 모습.

유동인구가 쉴 새 없는 공항이지만 국내 크루즈 객실 전문제작업체 스타코의 신소재 활용 특허 기술로 객실 소음을 40데시벨(db) 이하로 유지한다. 도서관 정도의 정숙함과 쾌적함을 구현한다. 일반 주거와 호텔에 적용되는 소음 수준은 50~60db다. 

특히 다락휴 캡슐효텔은 워커힐호텔만의 경영 노하우와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다락휴' 호텔 옆엔 휴식할 수 있는 별도의 라운지도 운영한다. 

이날 박상규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 캡슐호텔 다락휴에서 워커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내 CJ푸드빌의 임대 공간을 지난해 SK네트웍스 워커힐이 낙찰로 재임대, 약 40억원을 투자하고 호텔 경영과 운영을 전담하게 된 것이다. 

객실 디자인만 보더라도 워커힐의 '친환경' 기조를 그대로 반영, 편안하고 안락한 큐브 형태의 60개 객실이 마련돼있다. 자재도 원목의 느낌이 살아있다. 

워커힐이 주문, 스타코가 미리 외부 제작해놓은 큐브형태의 개별 객실을 조립방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 가량 걸려 완성했다.

이용료는 1시간 단위로 부과되며 객실 타입별로 시간당 7700~1만2000원선이다. 이용은 기본 주간(데이) 3시간부터, 야간(오버나잇) 12시간(오후 9시~)부터다. 1시간 추가 요금은 4000원이다.  

객실 타입은 크게 4가지다. 1.8평의 싱글베드·샤워 타입, 2.3평의 더블베드·샤워 타입, 그리고 1.3평 싱글베드 타입과 1.6평 더블베드 타입으로 나뉘며 베드 타입만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샤워 룸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60객실 중 장애인을 위한 객실은 1곳이다. 29객실이 싱글베드 1인실, 31객실이 더블베드 2인실이다. 객실 관리인원은 17명 가량이다. 

SK네트웍스 워커힐은 이번 인천공항내 운영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향후 김포·제주공항, 광주, 경주, 설악 국내 주요 철도 등 교통요지, 관광명소 등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입지 특성에 맞춰 객실 유닛도 업그레이드해나갈 방침이다. 

SK네트웍스 워커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와 오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캡슐호텔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향후 5년내 교통요지, 국내 관광명소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커힐호텔은 이미 인천공항 면세구역내 2001년 국내 처음 오픈 이후 올해 17년째 환승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환승 여행객들에게는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앞서 이달 1일 워커힐호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워커힐'(WALERHILL)로 새롭게 독자적인 운영에 나섰다. 

다락휴 공식 개점일인 이날도 가족 고객층을 겨냥해 최근 선보인 워커힐 패밀리 아람이, 차람이  캐릭터들이 다락휴 오픈을 장식하기도 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GRAND WALDERHILL SEOUL)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12년간 국내 6성급 호텔로서 디자인과 트렌드를 선도해온 W 서울 워커힐은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영업을 중단하고 '비스타 워커힐 서울'(VISTA WALERHILL SEOUL)이라는 다른 콘셉트의 호텔로 4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워커힐의 '다락휴'는 인천공항 지상 1층 교통센터에 위치해있다. <사진제공 = SK네트웍스 워커힐>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