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참가 기업 중 현대·기아·르노삼성·BMW·닛산 등 대기업들이 아직까지도 참가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사진은 작년 엑스포 현장.

[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내부 갈등과 준비 부족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엑스포조직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참가를 확정지은 기업이 딱히 없는 데다, 전시회의 꽃인 콘퍼런스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국제 엑스포’라는 행사로 보기엔 턱없이 초라한 모습이다.

전기차엑스포는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주최로 매년 3월 전기차의 상징이 된 제주도에서 진행돼 왔으며, 올해는 제주 여미지식물원에서 오는 3월 17일부터 일주일간 펼쳐진다.

<이뉴스투데이> 확인 결과, 지난해 참가 기업 중 현대·기아·르노삼성·BMW·닛산 등 대기업의 참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전기차엑스포 폐막 일주일 후인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되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서울모터쇼’와 일정과 예산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참가가 확정된 기업은 조직위와 이해관계에 있는 기업들뿐이다. 전기차엑스포 김대환 조직위원장이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대경엔지니어링의 전기차 농기계 부스와 엑스포 공식 렌터카로 선정된 롯데렌터카 홍보 부스가 고작이다.

콘퍼런스 일정도 지난해와 같이 구색은 갖춰 놨으나, 참가 명사와 기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기차엑스포는 당시 대기업 위주의 부스 유치와 거짓 정보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충전 인프라 등의 중소기업과 히든챔피언을 소개해야 할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또한 조직위는 지난해 제 3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테슬라’가 참여한다는 허위 정보를 흘려 이슈몰이를 한 사례도 있으며, 이를 의식한 듯 올해는 기자간담회 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참가기업과 콘퍼런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국제 규모의 전시회로 볼 수 없다며, 제주 도내 행사를 무늬만 국제 행사로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직위 인력이 제대로 세팅되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지만, 시행착오로 보기엔 많은 정부 예산 투입과 4회라는 경험이 무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기차엑스포를 주관하는 조직위원회의 행보도 도내에서 내부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제주)에서 진행된 행사를 갑작스럽게 제주 여미지식물원으로 변경한 것이 이런 상황을 짐작케 한다.

공식적으로는 전기차에 걸맞는 친환경 모터쇼를 지향하고 참관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관람을 위함이라고 했지만, 일부 전시와 콘퍼런스, 중문 관광단지 내 인근 호텔과 도로에서 진행될 예정이라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 진행 예산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원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CC제주를 배제했다는 점이 소위 ‘괘씸죄’로 작용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CC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주주로(57.02%) 한국관광공사(17.42%)와 민간주(25.56%)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리조트형 컨벤션센터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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