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이 들어선 지역 송파구청과 지역 활성화 업무협약 일환으로 지난달 10일 서울 송파구 삼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아름인 도서관 3호점 문을 열었다. <사진제공 = 롯데면세점>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면세점업계 3차 대전이 마무리까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HDC신라, 신세계DF, 현대백화점 5개사간 입찰 경쟁도 막바지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프리젠테이션(PT) 심사만 앞두고 있다. 

2달여 남짓한 기간 해당 업체들은 면세점 사업자로서의 운영, 관리능력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사회환원 등 심사 평가기준에 따른 각 사별 차별화된 역량을 알려왔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은 앞서 1일 선정 사업자 발표 일정에 대해 '중순경'이라고 공식 밝힌 상태다. 관세법과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 규정에 따라 일정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유로는 특허 신청업체들의 심사 준비에 들인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일부 업체가 불법 개입 의혹을 받아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서 연기, 취소할 경우 다른 업체들에게 경제적 피해가 예견된다고 관세청은 지적했다. 

또한 고시에 따르면 특허심사 일정 연기 관련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차후 신청업체가 거짓 등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관세법 제178조 제2항 특허 취소 규정에 따라 취소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했다. 

특허 심사위원은 교수, 공무원, 연구기관 연구원 등으로 사전 구성된 1000명의 심사위원 선정풀에서 전산 프로그램에 따라 무작위 선정돼 심사를 진행한다. 

해당 규정대로라면 심사 발표는 17일경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남은 PT 일정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관세청이 공식 밝힌 것은 없지만 규정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PT 일정 통보는 9~10일이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PT 등엔 기업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경쟁력과 차별화 지점 등에 대해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들 5개사는 각 사별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대기업 부문에 입찰한 이들 기업 모두 아킬레스건이 있다. 

롯데면세점은 업계 1위 사업자로서 폐점한 월드타워점(구 잠실점)만 연매출 6000억원대로 20~30년 업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지위만큼 면세점 3차 대전까지 정치권을 비롯, 업계 등 각종 특혜 논란의 주타깃이 돼왔다. 또한 업계를 주도하는 유통대기업으로서 그룹사 차원의 각종 분쟁과 비리 의혹, 이로 인한 수사 등도 이번 입찰 롯데면세점엔 최대 역풍인 셈이다. 

SK네트웍스는 20여년의 업력 속 미진한 '연매출' 등이 아킬레스건이다. 연매출 2874억원 수준으로 중소기업 동화면세점 연매출 2919억원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사업권을 뺏긴 것도 매출 부진 때문이었다. 

이외 신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경험 전무'다. 면세점 운영경험이 반영된 관리역량의 심사비중은 전체 1000점 중 25%다. 신세계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모두 올해 그랜드오픈한 신규면세점들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여기에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최근 그룹사 차원에서 '최순실 게이트'라는 정국 역풍에 휘말려 '로비 의혹' 등에 직접적으로 오르내리면서 지금까지 행보도 협력사, 지역 상생활동 위주여서 다소간 이를 의식,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그간 지속해오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협력사, 중소사들과의 '나눔'과 '화합'에 조금 더 방점을 찍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0월달 입찰 순간부터 '월드타워점 부활을 위한 화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계획서 제출에 앞서 월드타워점 폐점 후 휴직과 타점 근무 중인 100여명과 장선욱 대표가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에 올라 노사간 단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는 이동대 월드타워점 점장을 비롯해 휴직자들이 함께 했다.  

롯데면세점은 노사간 화합, 중소기업과의 화합, 지역구와의 화합에 주력해오고 있다. 월드타워점 부활을 위해 노조와 협력사, 지역이 한뜻으로 협력해 뛰고 있다는 점이 이번 입찰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최대 강점이다. 

<사진제공 = 롯데면세점노동조합>

롯데면세점노조는 20~30년을 다져온 여성 전문인력의 현장 대응 능력 등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동분서주해왔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초엔 지방 중소기업과 자체 개발한 캐릭터 초콜릿을 판매하는 등 상생협력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면세점 107개 협력사간 동반성장을 선언하고 판로확대와 소통채널 확대 등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 송파구와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면세점 모델 슈퍼주니어와 엑소 멤버의 지역 관광 홍보 영상 촬영, 마케팅 지원, 관광특구내 외국어 메뉴판 교체 등에 나서기도 했다. 도서관도 설립했다. 

이외 11개 국내 엔터사와 업무협력을 약속하고 면세점 자체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한류 기반 문화관광 콘텐츠 강화와 동시에 기존 강점인 한류스타 모델 활동 강화에 나섰다. 

롯데와 SK는 이번에도 탈락할 경우 '폐점 직원들의 실직'이 현실화된다. 입찰과 맞물려 돌아가는 정국 상황이 점입가경이지만 이들 두 기업의 행보는 어떤 경우라도 떨어질 수 없다는 '일사불퇴'의 모습이 짙다. 

특히 SK도 '직원들의 실직'을 목전에 뒀다는 절박감에서는 롯데와 비슷한 맥락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SK는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이번을 기회로 사업 정체성을 확장, 이를 알리는 데 신규 면세점들처럼 주력하고 있다.

24년 업력이지만 탐탁치 않던 매출이 약점이었던 SK네트웍스는 대대적인 보완에 나서 '워커힐 리조트 스파'로서 서비스 및 면세점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2년내 완공예정으로 1200억원 투자, 연면적 1만2000평 규모다. 면세점은 기존 1660평에서 4330평으로 약 2.5배 확대된다. 

이미 지난 2014~2015년 매장 확장에 1000억원을 투자한 SK네트웍스는 향후 5년간 6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경엔 매출 1조5000억원, 3년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근엔 SK네트웍스는 강남지역 기반의 4개사와 입지적인 차이를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워 '교통친화형' 면세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15만평 부지에 대형버스 250대 동시주차라는 강점을 강조하고 460대 추가 증설 계획까지 발표했다. 

심사 기준 배점에 따라 이같은 지역과의 상생활동이라든지 중소기업 제품 강화 등은 입찰 기업 모두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사진제공 = SK네트웍스>

롯데와 함께 부활에 나선 SK네트웍스도 중곡제일시장 PB 상품 개발을 위한 컨설팅 제공 등 지역 중곡제일시장과의 상생행보라든지, 지역 광진구청과 행복나눔 바자회 등 지역 상생활동을 강화해왔다. 

또한 4330평 규모 면세점의 52%에 해당하는 2233평을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 이중 93%를 1100여개 브랜드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를 강조하며 지역상생과 환원, 중소기업 지원 등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강남지역 관광발전에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한다. 강남지역 맛집과 연계해 '한국 전통맛집 투어' 등으로 코엑스 일대 상권도 활성화하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도 높인다. 

강남구청과의 연계로 헬리콥터 나이트시티 투어 등 '강남 투어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관광 콘텐츠 개 발 지원 프로젝트'도 추진, 한류 테마 관광 콘텐츠로 코엑스 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 관광객 재방문율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여기에 추가로 5년간 200억원 더해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 총 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특히 면세점 운영경험이 전무하거나 후발 주자들로서 HDC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은 입지에 기반한 면세점의 정체성을 세우고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입찰부터 1년여간 탈락의 설욕을 만회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신청서 제출 직후부터 백화점 무역센터점 외부 주차장을 개보수하고 인근 도심공항터미널과 탄천까지 대형버스 459대 동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 기반을 다져왔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을 리모델링해 약 4244평 규모의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프랑스 브루벨그룹의 한국지사 부루벨코리아로부터 명품 브랜드를 포함, 47개 브랜드에 대한 입점을 확약받았다. 럭셔리 비즈니스 인스티튜트(LBI)와 협조체제를 구축, 루이비통과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직원 교육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처럼 이번 입찰에서 신세계DF는 기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여러 시설 및 관광 인프라, IT 인프라를 최대한 강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센트럴시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둥지를 틀 예정인 이번 신규 면세점은 JW메리어트호텔과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 복합생활문화공간 센트럴시티와의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더욱 권역을 넓혀 가로수길과 서래마을, 압구정동, 예술의 전당, 세빛섬 등 인근 문화관광 자원까지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엔 면세점도 백화점 고객만큼 개별여행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세계DF의 각종 계획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 = 신세계DF>

신세계DF는 개별관광객 편의를 높이고 이들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 소상공인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고투몰의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HDC신라는 입찰 신청 당시부터 IT 콘셉트가 접목된 'IT 면세점'을 내세웠다. 국내를 대표하는 디지털 능력을 면세점을 통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미래형 면세점 '밀레니엄 면세점' 조성에 특화했다. 이에 따라 입지도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아이파크 타워로 정했다. 

1층 면세점 로비엔 홀로그램 영상,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첨단 IT 시설이 들어서고 각 층별 설치된 디지털존 등 IT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토대로 면세점 고객들이 한국적 가치를 체험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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