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김정일·정상명 기자] 조선업계에 이어 건설업계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10대 건설사(2016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중 현대엔지니어링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대내외적인 요인들도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제기됨에 따라 건설업계 자체에 위기의식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직원 1인당 매출액은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 개인 능력과 생산성을 알수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인력 재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뉴스투데이 취합>

2일 <이뉴스투데이>가 국내 10대 건설사(삼성물산 제외)의 올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1인당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7억4300만원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액 4조26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4조3093억원) 대비 1.10% 감소했다. 직원수도 올해 5739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직원수 변동이 전년대비 크게 발생하지 않으면서 직원 1인당 매출액도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자금줄(지분 11.78%)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같은 그룹 내 맏형격인 현대건설과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뒤 지분매각 등의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현대건설과 합병이 가시화 된다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은 향후 전체적인 합병의 판을 짜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직원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규직이 5.02% 증가한 반면, 계약직은 1년새 1803명에서 1600명으로 200명가량 큰 폭 감소했다.

계약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근무 기간이 어느정도 경과하면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뀌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 건설사들과 달리 정규직과 계약직의 증감이 반비례 현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이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5억5500만원에 비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올해 14억1300만원으로 조사대상 중 직원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뉴스투데이 취합>

한편 직원 1인당 매출액 증감률은 GS건설이 15.12%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같은 결과는 GS건설의 올해 매출액이 7조1678억원으로 전년동기(6조5156억원) 대비 10.01% 증가했고, 오히려 직원은 4.44% 감소했기 때문이다. 1년간 직원수가 300여명 감소한 것에 대해 GS건설 측은 구조조정과 연계성을 경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직원수가 감소한 것은 회사 차원의 인력감축 계획과는 관계가 없고, 프로젝트가 마무리돼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올해 직원 1인당 매출액 증감률이 가장 크게 축소된 곳은 롯데건설로 조사됐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3조22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3.87% 증가했으나 직원수도 2172명에서 2959명으로 36.23% 늘어 조사대상 중 직원 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 인력 증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규직은 2.5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계약직이 전년동기 대비 8배 이상 폭증했다.

이러한 계약직 급증은 직원수 산출기준이 변경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시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가 않아 직원수 산출이 업체마다 제각각이었다"며 "올해 계약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공시법이 개정되면서 계약직 인원을 직원수에 포함시킴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엘시티 비리 의혹에 휩싸인 포스코건설도 직원 1인당 매출액 증감율이 전년대비 14.51% 하락했다. 건설계약수익과 분양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6000억원, 1500억원 감소한 것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어 SK건설은 올해 매출액과 직원수가 전년대비 18.40%, 8.29% 각각 줄었다. 이는 SK건설의 U(유비쿼터스)사업 부문이 분할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SK건설은 U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사명도 SK TNS로 변경했다. 이동기지국, 중계기 등 정보통신시공 사업을 영위하던 해당 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 관련 인력과 매출액이 SK건설 실적에서 제외된 것. 

SK건설 관계자는 "1인당 매출액 감소는 U-사업부문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직 인원이 크게 감소한 사실에 대해선 "최근 해외건설 수주가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과거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원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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