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환자가 찾아오고 동료의사가 인정해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

국내 유방암 발생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보고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5.4%를 차지한다.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특히 유방을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에 고통 받는 여성들이 느는 가운데, 글로벌 수준의 치료 경쟁력으로 잠시 안도를 건네는 이가 있다. 국내 유일 여성전용 암치료 센터인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이다.

7일 오후 찾은 서울 이대여성암병원은 다수 여성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도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백남선 원장에 따르면 이대여성암병원의 유방암 수술환자 수는 2009년 138명에서 현재 600여명에 육박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할 정도다.

백 원장은 “아랍인들이 직접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찾아온다. 실제 결과도 좋다보니 6개월에 한 번씩 오고 있다”며 “보통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아랍인임에도 수술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기 위해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진단과 치료, 애프터케어 등 이대여성암병원만의 특화된 시스템 덕분이라는 것이다.

실제 백 원장은 1986년 아시아에서 유방 보존수술에 성공한 첫 번째 의사다. 그는 “30년전 원자력 병원에서 근무했을 당시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나는 끝까지 해냈고 현재 국내에서 65%가 유방 보존술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 원장은 원래 위암 전문가였다. 그는 유방암 분야로의 전향에 대해 “매년 다니던 미국 암학회에서 2~3만 명이 다루는 토픽이 주로 폐암, 유방암이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선진국일수록 위암은 줄고 유방암이 많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국도 유방암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판단, 연구회를 만들어 서울 시내에서 매달 토론을 하던 중 1977년 유방암학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대여성암병원의 의사는 20명. 가시화된 성과를 감안하면 의사 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다만 백 원장은 “우리나라에 암 병원은 많지만 여성암병원은 한 개다”라며 “우리 병원은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작지만 거대한(강한)’ 병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18년 연말을 목표로 1036베드 규모의 제2병원을 마곡에 건립 중”이라면서도 “베드가 많은 것 보다 좋은 기술력으로 환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 원장은 2011년 이대여성암병원장 취임 당시 ‘C-SMART’ 강령을 천명했다.

환자들로 하여금 ‘Convenience(편리함)’, ‘Comfort(편안함)’, ‘Competence(경쟁력)’을 경험토록 하고 ‘Scientific and Speedy diagnosis and treatment(과학적이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 ‘couragement of Medical tourism(의료 관광 장려)’, ‘recognition of Alumni a resource(동문 자원 인정)’, ‘Research(연구)’, ‘Trust and good use of Technology(신뢰와 기술의 좋은 활용)’을 제공하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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