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중현 기자] CJ제일제당이 유전자변형작물(GMO)로 만든 설탕을 시중에 대량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설탕대체감미료인 ‘알룰로스’와 ‘타가토스’는 외국에서도 승인 및 식용 현황이 없는 유전자변형 미생물들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예상된다.

GMO는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안전성이 명확히 검증되지 않아 뜨거운 논란이 진행 중인 분야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 2010년 8월 9일 유전자변형미생물 FIS001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식약청에 신청했다.

이후 2011년 6월 21일 위해성 심사를 거쳐 국내 제1호 GMO상용화 품목으로 적합 판정을 받은데 이어, 2011년 신청한 FIS002 상용화를 위한 심사 또한 2015년 2월 17일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04년 개발을 시작한 이래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안전성 평가 그리고 농촌진흥청, 환경부, 국립수산과학원의 위해성 심사를 완료하고 7년만에 설탕대체감미료 대량 생산을 위한 효소를 얻기 위한 FIS001을 상용화했다.

또 2011년 신청한 FIS002는 4년만에 위해성 심사를 통과함. CJ제일제당은 올해에도 세 번째 유전자변형미생물 FIS003 심사를 신청했다.

CJ제일제당이 오랜기간 상용화를 추진한 끝에 두가지 GMO 상업화에 성공한 것과 때를 맞춰, 지난해 설탕 제조사인 삼양사와 대상까지 가세해서 과당으로부터 알룰로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균주인 GM미생물에 대한 심사를 2015년 각각 신청해서 적합 판정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CJ제일제당은 2015년부터 설탕대체감미료 ‘백설 스위트리’ 타가토스와 알룰로스(싸이코스)를 대량 생산해서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알룰로스와 타가토스로 매출 7000억원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 제품에 단맛을 더하기 위해 인공감미료인 수크랄로스를 첨가해서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다.

수크랄로스는 같은 중량 설탕의 6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인데, 최근 미국 공익과학센터에서 수크랄로스 안전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안전성 등급을 낮췄고 식약처 또한 이를 알렸다.

그러나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이 ‘천연물질’을 앞세워 성인병 예방과 당뇨병, 다이어트에 좋은 설탕대체 감미료 타가토스와 알룰로스 홍보에 나서면서 이것이 국내 GMO상용화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CJ제일제당은 언론을 통해 GMO를 개발해서 이용한 사실은 전혀 알리지 않고 타가토스와 알룰로스를 식의약처에서 승인받은 천연감미료인양 홍보하고 있으나, 이들 제품은 실제로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변형)한 미생물(균주)에서 얻은 당화 효소를 이용해 대량 생산한 설탕대체 감미료이다.

<자료=CJ>

이는 타가토스와 알룰로스가 천연에서 존재하는 희귀물질이지만 CJ제일제당 등이 판매하고 있는 타가토스와 알루로스는 자연에서 얻을 수 없는 인공적인 방법을 통해서 대량 생산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04년 타가토스 대량 생산에 필요한 효소 개발에 착수한 뒤 2011년 GM미생물 상용화를 통해서 타가토스를 상업화 했다. 이는 GM미생물을 이용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당류를 상용화한 사례이다.

지난 2011년 6월과 2015년 2월 유전자변형 미생물 FIS001과 FIS002 안전성심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한 식경험 유무와 관련해 직접적인 식경험은 없다.

또 티네아폴리타나(T.neapolitana, FIS001에 사용), 에이튜메페시엔스(A.tumefaciens, FIS002에 사용), 이코리(E.coli) 등은 직접적인 식경험은 없다. 특히 외국의 식품유통 승인 및 식용 등의 이용 현황에 대해선 FIS001과 FIS002는 외국에서의 승인 및 식용 현황은 없다.

그러나 GM미생물에 대한 안전성은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충격적이기까지 한 각종 사건에 연루돼 있다.

지난 1994년 일본 쇼와덴코(昭和電工)社가 GM미생물을 이용해 생산, 판매한 식품첨가물(트립토판)로 만든 다이어트 식품을 장기간 복용한 후 EMS라는 신경장애가 발생해 미국 내 37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장애를 당하는 ‘재앙’ 수준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정밀조사 결과, 일본 쇼와덴코 사건은 트립토판 정제과정에서 모든 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EBT라는 독성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밝혀졌다.

결국 이 사고는 제품 생산과정에서 불순물질을 제거하지 못하여 일어난 것이며, 유전자변형 기술 자체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CJ제일제당의 ‘백설 스위트리’에 축적된 효소기술이 GM미생물 개발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라는 설명이 없다“면서 “과연 CJ제일제당의 타가토스가 GMO개발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정보가 제공됐음에도 소비자들이 “정말 믿음이 간다” “건강한 맛”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GMO 상업화는 작물만이 아니라 식용‧공업용(화장품)‧의약용 등 농촌진흥청, 산업통상자원부, 식의약처 등을 거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상업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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