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지난 2015년 한해동안 3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어 성과보상제에 따른 직원성과보상금 지급 의무가 발생한 KB카드가 이의 분배를 둘러싸고 노사간 의견차이로 갈등양상에 치닫고 있다.

노조측은 노사갈등의 모든 원인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KB국민카드 경영에 대한 간섭에서 비롯됐다고 성토하고 있다. KB국민카드 노사 합의 사항을 KB금융지주가 나서면서 틀어버렸다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노조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무금융노조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국회간담회’에 참석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영간섭에 대한 문제점을 성토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 노사는 초과이익 분배금이 발생시, 이를 직원들에게 성과급 형식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사령탑이 윤웅원 사장으로 교체된 후 이의 합의가 전면 백지화 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KB국민카드 노조측은 "지난해 경영 목표의 80%를 초과한 3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해 성과보상제에 따른 직원성과보상금 지급 의무가 발생했다. 정작, 사측은 지난 3월 임원들에게만 8억원 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후 나머지 직원들에겐 마냥 기다리라고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은 약속을 이행하라는 요구에 대해 오히려 성과연봉제 확대안을 받아들이면 시행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충분한 지급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지급을 미루면서 성과연봉제를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뿐만아니다. 노조측은 “사측이 직원 개인휴대폰에 MDM(Mobile Device Management)을 설치토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DM은 스마트폰 장치 전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GPS로 위치를 추적하거나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등 휴대폰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업을 감시할 수 있다.

노조는 “사측의 직원 개인휴대폰에 MDM설치를 강요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면서 동시에 개인정보유출 감시·통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다”고 반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등에선 정보 보안을 이유로 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는 것.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노조관계자는 "사측이 직원 개인의 의사에 따른 자율적인 설치라고 문서에 명시해 놓고 임원들이 나서서 자신들도 이를 설치했음을 적극 알리며 사실상 설치토록 강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부서에선 사무직원들에게 설치를 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노조측은 이처럼 노사간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 모든 일을 개입해 온데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 행장을 겸임하면서 KB금융그룹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실정이라는 것,

노조는 "윤종규 회장이 KB금융 계열사들의 모든 사안관련, 일일이 보고받으면서 경영과 노사관계 문제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의 간섭으로 인해 KB국민카드는 사실상 모든 사안에서 자주적 의사결정이 배제돼 왔다. 결국 KB금융지주의 부당한 지배를 받고 움직이는 처지다"고 말했다.

노조관계자는 "윤 회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 지배구조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지배구조위원회가 따로 발족됐지만 윤종규 회장 자신이 직접 한자리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위원들도 윤회장의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노조측 주장에 대해 KB금융지주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 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임원들이 받아간 성과급은 초과이익분배금과 상관이 전혀 없는 보상이다“며 "MDM에는 사진 촬영이나 녹음 방지 기능만 있다. 사생활 침해와 전혀 관련 없고 설치를 종용하는 등 강제성도 없었다"며 ”노조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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