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성평화심포지엄

[이뉴스투데이 최진경 기자]“여성없이 화해 없고, 여성없이 평화 없다”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2016 여성평화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개최됐다.

여성평화외교포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YWCA연합회가 공동주최한 심포지엄에는 150여명의 한국 여성들과 미국 평화운동가 앤 라이트(Ann Wright), 일본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고즈에 아키바야시(Kozue Akibayashi) 회장 등이 참여했다.

한국YWCA연합회에서 만든 평화영상 상영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전 부총재가 '여성, 3.0평화시대를 열다-UNSCR 1325를 중심으로'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하면서 본격적인 발표가 이어졌다.

UNSCR 1325(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 1325 on Women, Peace and Security)는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를 일컫는다.

이 전 부총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외면하기엔 너무 막강한 그대라는 표현으로 UNSCR 1325가 국제사회와 외교협상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는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전시 성폭력 문제가 잇따르자 2000년 여성권리 결의안 UNSCR 1325을 채택했다.

그 요지는 ▲보호-분쟁지역이나 분쟁시 성폭력과 젠더폭력으로부터 여성, 여아 인권보호 ▲참여-분쟁예방과 평화과정의 모든 의사결정에 여성역할과 참여 확대 ▲예방-가해자의 법적 책임과 법 집행을 강화해 여성에 대한 폭력 예방 ▲젠더-평화유지 활동에 여성참여 확대와 젠더관점 주류화이다.

유엔안보리는 이후 결의안 1325 이행을 촉진하고 여성평화안보 의제 기구를 감독하기 위해 일곱 번에 걸쳐 후속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안보리 역사상 혁명과 같은 변화로 여성들의 치열한 투쟁과 부단한 외교노력의 결과라고 이 전 부총재는 평가했다.

한국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등 45개 여성단체가 1325네트워크 조직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2014년 1325이행 국가행동계획을 세웠다.

이 전 부총재는 이런 국제사회 변화가 반영된 사례로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 과정, 주요 국가에서 여성지도자의 진출 등을 들었다. 여

성들이 고위직을 맡았던 이란 핵협상은 기존 남성이 주도했던 협상과 달리 구체적, 실용적 협상으로 14년간 묵혔던 과제를 해결했다.

이 전 부총재는 현재 한국 여성평화운동의 핵심 이슈로 남북화해와 통일, 전시 성폭력 근절, 군사주의를 들면서 지금은 3.0평화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회여성 주축의 원폭피해여성 구호와 반전반핵운동을 펼쳤던 1.0시대(1970~1980년대)를 지나 남북여성교류와 일본군 위안부, 기지촌 여성 이슈를 대응했던 2.0시대(1990~2000년대)를 거쳐 평화안보분야 여성참여와 국제사회 여성외교활동을 중심으로 한 3.0시대(2010년대)를 맞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종전, 핵문제, 군 위안부 등 일본 과거사 청산을 위한 협상무대에 여성들이 어떻게 참여해 여성의제를 이뤄낼 것인가가 주요 과제라고 이 전 부총재는 강조했다.

이 전 부총재는 이런 맥락에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핵없는 세계를 주창한 지도자로서 책임 있는 노력을 할 것, 히로시마 원폭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밝힐 것을 세계 여성의 이름으로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여성들의 참여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 핵협상 문제 타결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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