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린상사]
[사진=서린상사]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을 향해 서린상사 이사회 장악을 중단해야 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의되던 인적분할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대주주인 영풍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동업의 상징인 서린상사를 두고 이사회 장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 측은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주총 개최와 더불어 사내이사 4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지난 14일, 27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이사회가 영풍 측 이사 3인 불참과 고려아연 측 1인의 불참 등으로 인해 이사회 충족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서 잇달아 무산됐다. 서린상사 이사회는 영풍 측 3인과 고려아연 측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양측은 주총 및 이사회를 두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특히 영풍 측은 이사회 장악을 중단하고 지난해부터 논의 중인 인적분할 합의를 이행하라고 맞서고 있다.

서린상사는 1984년 설립된 글로벌 종합무역상사로 고려아연이 지분 49.97%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은 영풍의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가 맡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25.15%)다.

특히 서린상사는 2014년 장 대표 취임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그동안 영풍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품을 수출 대행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알루미늄과 재생 납 등 타사 비철금속 제품 트레이딩, 운송 및 창고업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에 따라 장 대표 취임 전인 2013년 277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22년 2조4355억원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국제적인 비철금속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조5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 역시도 1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71억원에서 2022년 364억원, 2023년 185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장 대표 취임 이후 비철 판매 및 트레이딩 사업 확장, 운수 및 창고업 신규 개발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에 대한 인적분할을 제안해 이미 사업 분리를 놓고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고려아연 측이 이달초 돌연 중단을 결정하면서 경영권을 두고 양측이 대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이사회를 일방적으로 장악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를 중단하고 당초 합의한 서린상사 인적분할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계자는 또 “서린상사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가 무산된 근본적인 책임은 고려아연에 있다”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