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기관사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수서-동탄 구간 영업 시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기관사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수서-동탄 구간 영업 시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덕형 기자] 정부가 올해 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GTX-C) 착공식과 함께 천안·아산 연장을 발표하면서 이들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 CTX’(이하 CTX) 추진이 본격화되며 충청권 부동산 열기가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1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충청남도 천안시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월 3916가구에서 12월 1297가구로 2619가구가 감소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했다.

또 천안과 마주한 아산시 분양시장 열기도 달아올랐다. 지난 1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분양에는 약 3만3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52.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단지는 모든 계약이 완료되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천안과 아산 지역의 인구 상승세도 뚜렷하다. 최근 10년 사이 50개의 지방도시 중 천안시와 아산시는 각각 6만3992명, 5만9802명이 늘며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 가운데 상위권에 자리했다.

천안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충청남도서 가장 발전이 빠른 도시가 천안과 아산”이라며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들의 투자로 일자리가 창출되자 청년층 인구가 유입되고 집값이 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GTX-C 연장 호재가 지역 부동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 GTX 효과 ‘뚜렷’

이러한 충청권 북부의 부동산 열기는 남부지역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8일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및 충청북도와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거버넌스를 출범하고 CTX 추진 본격화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번 CTX 거버넌스에는 국토부와 지자체들 외에도 대표사로서 최초 제안서를 작성한 DL이앤씨, 설계사인 삼보기술단, 민자철도 전문 지원기관인 국가철도공단, 민자철도관리지원센터가 참여하며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오는 4월 예정된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적격성 조사를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 통과를 위한 협력을 다하기로 했다.

CTX 사업 진행에 대해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충청권이 1시간대 생활이 가능한 초연결 광역생활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고속도 시간당 180㎞로 달리는 CTX가 필수적”이라며 “CTX는 향후 타 광역시·도의 광역급행철도 건설과 운영에 모범사례가 돼 지방권 메가시티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TX는 지난달 25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여섯 번째 민생토론회인 교통 분야 3대 혁신전략에서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 선도사업으로 발표됐다.

지역에서는 이같은 대통령의 약속과 국토부가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사업을 주도한 이상 사업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빠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중이다.

특히 CTX 사업은 충북도와 세종시를 거쳐 대전시로 이어지게 돼 철도가 지나는 지역 부동산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청주시에서는 CTX 건설 수혜 예상 아파트단지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아파트가 동일토건이 청주 서원구에 짓는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2단지’다. 이곳은 미계약분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라 청주에서는 이른바 ‘줍줍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부터 청주시는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30~40대 소비자와 전국에서 투자수요가 몰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속출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CTX가 뜨거운 기름을 붓는 겪이라는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청주가 주목받고 있는 주된 이유는 3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청주일반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신규로 조성할 예정인 팹(공장) M15X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도 크다.

◇CTX, 대전·세종·청주 하루 생활권 구축

이곳만 아니라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분양도 시장에 관심이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은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1306가구 모집에 4561건이 접수되며 평균 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C 타입으로 1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본 인프라를 갖춘 청주 원도심에서 선보이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와 CTX 개통에 대한 기대가 점철됐다는 분석이다.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청주 아파트 시장에 몰린 관심이 지난 2년보다 뜨거웠던 적이 있나 싶다"며 "CTX 발표 후 문의 전화가 전국에서 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언급했다. 

대전 탄방동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그간 둔산동 일대가 노후 아파트란 단점이 부각되며 유성이나 세종시 아파트에 비해 가치 절하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정부의 CTX 발표 후 급매물이 사라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