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5년 고정금리 적용 주택자금대출과 관련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국은행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안정세를 유지하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9·13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여전하고 분양가 상한제라는 강력한 카드까지 예고된 상황이어서 부동산 시장이 예전처럼 요동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연 1.50%로 0.25p(포인트) 인하했다.

당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으나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년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이어졌다. 은행 이자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2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 금리를 전주 대비 일제히 내릴 예정이다. 지난 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이 대출 갈아타기(대환)의 유불리를 저울질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은행 예적금 대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어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업무용 건축물 거래 건수는 올해 1월 2만6580건에서 2월 2만1079건으로 감소한 뒤 다시 소폭 반등해 6월 2만3400건까지 올랐다. 또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등의 이자 부담이 줄어 실수요자들의 부동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예년과 다르게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우창 한국주택문화연구원 기획실장은 “9·13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여전하고 분양가 상한제라는 강력한 카드까지 예고된 상황이다”며 “단기간 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일부 지역의 투기성 투자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있지만 급매물이 빠져나가는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대출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고, 정부 대출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당장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자극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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