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이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기술력의 일본과 가격경쟁력의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에 이어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규모 약 12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국 상위 10개 가운데 중국, 한국, 일본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며 총 85%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이 가장 많은 40.26%, 한국(22.65%)과 일본(22.17%)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2019년 대미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 약 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이중 LG화학은 미국을 비롯해 상위 20개 전기차 제조사 중 13개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총 110조원 규모를 수주했다. LG화학은 오는 2021년 경북 구미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신설하고 연간 6만여톤을 생산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경쟁상대인 중국과 일본은 상반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중국은 낮은 인건비로 가격에 민감한 품목 생산에 유리하고 일본은 자동차 제조에 걸맞은 수준으로 배터리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등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 기술력이 높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도 핵심부품 상당수는 일본 의존도가 높다.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전체 시장 점유율 약 17%로 BYD(18%)에 이어 3위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8.0%로 2017년(9.8%)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사진=스태티스타 홈페이지]

실리콘밸리무역관은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얻기 위해서는 가격보다 기술력을 만족시키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활용 분야가 점점 많아지는 시점에서 핵심소재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나트륨 등 리튬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 무역관 관계자는 “미국 ESS 전력업체들은 보수적인 업체 선정 기준을 내세우고 있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린 한국 기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무역관 관계자는 또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 ESS,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가격에 달려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기능 향상, 용량 향상 등 기술 발전에 바탕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소재 개발을 통해 기능적 향상과 함께 제조단가도 낮추는 방향으로 연구개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통계기관 스태티스타는 2030년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수요가 시간당 1559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 모델 S가 시간당 약 20킬로와트를 소비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약 7800만대가 도로를 누비게 되는 것이다.

조사기관마다 예상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수년 내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넘긴다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파리 기후협약이 체결되며 많은 국가들이 대기오염 주 요인 중 하나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자동차 정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17년 74기가와트에서 2020년 213기가와트로 연평균 성장률이 20% 이상을 보일 전망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