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강경파 세력이 신당 결성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당 추진위원회의 요스 류 대변인은 대만 독립 추진단체 '포모사(喜樂島) 연맹'을 이끄는 궈베이훙(郭倍宏)이 20일 신당 결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덩후이(李登輝), 천수이볜(陳水扁) 두 전직 총통이 후원하는 포모사 연맹은 대만 명의의 유엔 가입과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할 것을 주장한다.

류 대변인은 "신당은 대만국가의 형성과 유엔 가입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실현할 새 헌법을 추진하고, 중국의 대만 합병 시도를 저지할 것"이라며 "총선에서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고, 내년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진당은 초심을 잃고 일인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우리는 대만 독립이라는 민진당의 창당 정신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창당된 민진당은 중국 본토의 공세를 우려해 대만이 이미 실질적인 독립 국가라는 점을 내세우며 1990년대 후반 대만 독립이라는 강령을 포기했다.

'포모사 연맹'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쓸 것으로 보이는 신당이 내년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세우면 민진당 후보로 나서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차이 총통은 최근 홍콩의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 속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은 상대적으로 친중 경향을 보여 대선 유세 과정에서 차이 총통은 이를 부각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만 독립 강경파가 독자 후보를 내세우면 차이 총통에게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대만 빈과일보 조사에서는 양자대결 구도에서 한 시장이 차이 총통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양안정책협회 조사에서는 차이 총통이 앞서는 등 두 사람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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