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태부터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까지 올해 제약업계에 각종 악재가 쏟아진 가운데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제약업계가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으로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는 제약업계에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를 시작으로 대웅제약-메디톡스 간 ‘보톡스’ 분쟁,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까지 연이은 악재로 시장 전체에 큰 타격을 입으며 골머리를 앓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으로 대웅제약·종근당·유한양행·한미약품 등 대형사의 실적 증가가 꼽히고 있다.

19일 대형제약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규모가 지난해 대비 최소 14.5% 이상의 증가세를 이뤘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매출액과 관련해 지난해 같은 기간 5010억원 보다 140억원 증가한 5150억원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의 수출 호조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부터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에 나보타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까지 약 184억원 규모의 매출을 이끌어 냈다.

이는 올해 나보타 수출 추정치인 380억원의 48% 해당하는 규모로, 2분기 전체 수출액만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 역시 상반기 매출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5000억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액은 23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으며, 2분기 역시 2600억원대 진입이 예상되고 있어 이 같은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종근당은 매출의 12~15% 수준을 매년 R&D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음에도 자기자본이익률을 1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1조 달성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를 달성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올해도 1조 클럽 유지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상반기 매출액 역시 757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1조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미약품도 전체적인 매출 증가로 올해 1조원 클럽 유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4870억원 대비 10% 증가한 532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만, 기술 반환 등 내홍을 겪어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제약업계 악재 속에서도 대형사들의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소 제약사의 상반기 실적이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보사 사태 등으로 인해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은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하락세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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