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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보다 사회공헌’…LG전자가 만드는 ‘손해보는 제품’

기사승인 2019.07.12  16: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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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형 에어컨·방화복 세탁기·시청각장애인 TV 등
특수 계층 위한 필수품목 연이어 개발·판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고 이는 모든 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런데 LG전자는 팔리지도 않고 팔 생각도 없는 제품을 생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없이 폭염을 견디는 저소득층들과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 TV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TV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특수 계층들을 위해 제작된 만큼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LG전자는 특수 계층들을 위한 제품 생산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한국에너지재단의 용역을 받아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에 들여왔다. 2012년 국내 판매를 하지 않은 후 7년만이다. 이 제품은 기업소비자간(B2C) 판매가 아닌 사회공헌 차원에서 저소득층에 공급하기 위해 들여온 것이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설치가 간편하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스탠드형 대비 소비전력도 낮아 전기세 부담도 덜 수 있다.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전기료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현재 LG전자의 창문형 에어컨은 태국 공장에서 생산해 에어컨 수요가 다양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벽걸이와 스탠드 에어컨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에너지재단의 용역을 받아 창문형 에어컨을 들여오게 됐다. 국내 시장은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 일반 소비자에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LG전자 창문형 에어컨. [사진=LG전자]

LG전자는 그동안 방화복 세탁기와 시청각장애인용 TV 모두 공공기관의 사업 의뢰를 받아 개발했다. 그러나 기업 이미지 때문에 ‘무상 기증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다만 기관의 용역 의뢰 비용에 대비해 R&D와 생산비용을 감안한다면 수익이 남는 사업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시청각장애인용 TV의 경우 한국시청자재단에서 공고한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사업예산은 33억90만원이다. 이 예산으로 1만5000대의 TV를 생산할 경우 1대당 비용은 22만60원이다. 32인치 TV 한 대 치고는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여기에 A/S와 배송, 설치, 인증이 모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수익을 남기기는 어렵다. 

특히 일반 판매도 이뤄지지 않아 생산 수량도 제한돼있다. LG전자는 시청자재단에 TV를 공급하는 것 외에 별도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TV를 기증하고 있다. 올해 4월 LG전자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전국의 장애인 시설 70곳에 시청각장애인용 TV 200대를 기증했다. 

방화복 세탁기는 2017년 12월 출시해 기본적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제품이지만 일반 가정에서 구입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시장이 크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LG전자는 이 세탁기를 각 소방서에 꾸준히 기증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은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인천소방서에 20대, 9월에는 파주소방서에 12대를 무상기증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배우 박신혜가 서울과 광주의 소방안전본부에 방화복 세탁기 20대를 기증했다. 이 소식을 접한 LG전자는 세탁기 1대당 14㎏ 건조기 1대를 기부했다. 이밖에 이달 11일에는 강원소방본부에 20대를 기증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소방서를 방문한 배우 박신혜씨와 LG전자 박내원 한국HA마케팅담당(사진 오른쪽). [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이같은 기증에 대해 “기왕 얘기가 나온 거 해보자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판매를 하는 제품이지만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기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LG전자의 이같은 활동은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구본무 회장은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처럼 손해를 감수하고 특수한 계층을 위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유통업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200여명 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병인 선천성 대사이상(PKU) 환아들을 위한 ‘햇반 저단백밥’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PKU 환아들은 유전적 조건으로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백질 함유량을 10분의 1로 줄여서 만든 것이다. 8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제품은 연 매출이 고작 50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매일유업 역시 PKU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모유를 먹지 못하는 환아들을 위해 개발한 이 제품은 유통기한이 짧고 소비인구가 적어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이다. 특히 2017년에는 특수 단백질 함량을 높인 2단계 제품을 출시하면서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37주 이전에 출생한 미숙아들을 위한 소형 기저귀를 개발했다. 2.5㎏ 이하의 아기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은 여린 피부를 고려해 보다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졌다. 유한킴벌리는 의료비 부담이 큰 부모들을 감안해 무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남영비비안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전용 속옷을 개발했으며 정식품은 유당불내증으로 모유와 우유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베지밀과 환자용 영양식 그란비아를 개발했다. 

여용준 기자 dd0930@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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