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한국노총에서 열린 전국우정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우정노조 측은 92.87%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이 집배원 인력증원을 요구하며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우정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우정사업 역사상 첫 파업인 셈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산상 문제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정노조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 92.9%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 조합원 2만8802명 가운데 2만7184명이 참가했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의 압도적 찬성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 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증원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에 나서기로 하고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26일 종료되는 쟁의조정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달 6일 파업 출정식을 하고 9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정노조는 “조합의 요구는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는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며 우리는 단지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뿐이다. 이에 대해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노조의 이번 파업 결정에 대해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 해소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우정노조와 수차례 마주앉았지만 노조의 총 투표를 통해 파업이 가결돼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9일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여 최대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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