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언맨처럼 싸우는 시대가 오게 될까.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인류의 문명은 전쟁을 통해 발달했다’는 말은 어느 유명한 철학자가 한 말이 아니어도 꽤 설득력이 있다. 국민과 국가, 권력까지 모든 것을 베팅하고 치르는 싸움은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학기술도 발달했다. 이 발달 과정은 돌도끼를 들고 싸우던 먼 옛날부터 드론으로 바다 건너 적을 궤멸시키는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통신망의 발달로 세계가 점차 좁아지면서 살상의 전쟁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ISIS는 학살과 테러를 자행하고 있고 이들을 궤멸시키기 위해 군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상은 평화를 찾고 있다지만 여전히 우리는 예상 밖의 적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SF영화처럼 바이러스로 창궐한 좀비가 될 수 있고 먼 우주에서 온 외계의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더 발달된 무기를 들고 싸운다. 우리는 어떤 적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의 무기는 좀 더 발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SF영화에서는 어떤 새로운 무기가 등장했을까?

영화에 등장한 미래의 무기들 중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들 위주로 모아봤다. 

부산에서 악당을 쫓는 저 자동차는 와칸다에서 슈리가 조종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 VR전투기, 드론과 차별화된 공격무기

전쟁에 드론을 활용하는 것은 이제 일반적이다. 원격으로 드론을 조정해 먼 거리에 있는 적 기지에 타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가상현실(VR) 전투기는 드론과 닮은 면이 있으며 ‘더 발달된 드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것은 조종사가 VR기기나 스크린을 통해 직접 현장에 있는 것처럼 지켜보면서 전투기를 조종한다. 때문에 조종사는 전투 중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영화는 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표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와 ‘블랙 팬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서는 소버린 종족이 자신들의 자산을 훔쳐간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일행을 잡기 위해 먼 우주를 넘어 등장한다. 

이때 소버린 종족 조종사들은 직접 전투기에 탑승하지 않고 원격조종 전투기를 타고 나타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공격한다. 물론 이들 전투기 부대는 주인공에 의해 전멸했지만 소버린 종족의 사상자는 1명도 없다.

‘블랙팬서’에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보다 좀 더 현실적인 VR이 등장한다. 부산에서 악당을 쫓는 블랙팬서(채드윅 보스먼)는 원격조정 자동차를 타고 도망가는 악당을 쫓아간다. 이때 원격조정 자동차는 와칸다에 있는 슈리(레티티아 라이트)가 조종한다. 

와칸다의 이같은 방식은 전투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와칸다에 고립된 쉴드 요원 에버렛 로스(마틴 프리먼)도 VR전투기를 타고 블랙팬서를 도와준다. 

이보다 앞선 영화 ‘엔더스 게임’에서는 드론과 VR의 혼합된 형태로 전투기 편대를 조종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내용은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속 전투용 수트로봇(왼쪽)과 LG전자 클로이 수트봇.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LG전자]

◇ 병사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수트봇

SF영화에 나오는 무기들 중 가장 현실성이 있어 보이는 무기가 바로 수트봇이다. 신체적 능력을 극대화해 전투에서 효율을 끌어올리는 이 무기는 ‘아이언맨’의 예를 들지 않아도 여러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병사들은 무기가 장착된 수트봇을 타고 맞서 싸운다. 또 ‘아바타’에서도 조종사와 연결된 거대한 수트봇이 나비족들을 상대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트봇의 형태는 무려 30년도 더 된 ‘에이리언2’에서 그 모습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다.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퀸 에이리언과 싸우기 위해 탄 로봇은 비록 전투용이 아닌 설비용이지만 외계 생명체와 최후의 일전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수트봇은 상용화에 상당히 근접해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통해 수트봇 2종을 공개했으면 삼성전자 역시 올해 CES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다. 

가전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인공지능(AI)과 함께 로봇을 지목한 만큼 앞으로 이 부문의 기술 발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현재 산업용과 의료보조용에 머물러 있는 수트봇이 군사용으로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어쩌면 그 최종단계가 아이언맨일지도 모른다. 

고질라에게 방사능은 훌륭한 간식이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인류는 핵폭탄을 쏠 날이 올 것인가

앞서 ‘미래의 무기’를 살펴보다가 갑자기 ‘과거의 무기’인 핵폭탄이 등장하니 당황스러울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에 자행된 일부 핵실험을 제외하면 우리는 핵폭탄이 터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수천기의 핵폭탄을 가진 서방 강대국들은 “핵을 쏘면 다 죽는다”라는 생각이 있어 핵을 쏘는 대신 보유하는 자체로 상대를 위협한다. 다만 약소국이 핵폭탄을 개발할 경우 “다 죽자”라고 덤빌 수 있기 때문에 강대국들은 이들의 비핵화를 유도한다.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미래에 강력한 존재와 전쟁을 해야 한다면, 인류는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최근 작품이자 핵무기를 흥미롭게 사용하는 영화가 ‘고질라:킹오브몬스터’다. 

핵실험에 의해 탄생한 괴물 고질라는 방사능을 통해 힘을 얻는다. 그래서 방사능 기력이 떨어진 고질라를 깨우기 위해 세리자와 박사(와타나베 켄)은 고질라에게 핵폭탄을 쏜다. 이 영화에서 핵폭탄은 고질라의 맛있는 영양간식인 셈이다. 

이밖에 ‘인디펜던스 데이’나 ‘퍼시픽 림’에서도 외계 생명체를 향한 ‘최후의 무기’로 핵폭탄을 발사한다. 물론 핵폭탄은 두 영화 중 한쪽에는 통했지만 다른 한쪽에는 통하지 않았다. 

무기가 발달하는 이유는 적에 대한 살상능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아군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것도 있다. 때문에 무기의 발달은 전쟁에서 젊은 병사들의 목숨이 허망하게 희생되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병사의 희생을 줄이기 위한 무기들을 살펴봤다. 

물론 아군의 희생이 적다는 것은 적의 희생이 많다는 의미다. 앞으로 전쟁은 외계에서 온 침략자들하고만 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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