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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와디즈서 20억 신기록 세운 ‘베이직북14’, 불법 제조·판매 논란

기사승인 2019.06.13  09: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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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안전인증 완료 전 제품 생산 정황 확인…1차 펀딩 4개월 후 배터리 인증 이뤄져
현재 앵콜 펀딩 역시 인증 미완료…국가기술표준원 “관련법 상 명백한 불법 행위”

지난 2월 21일 기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약 2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베이직스의 ‘베이직북14’ 1차 펀딩 페이지. [사진=와디즈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2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운 베이직스의 노트북 ‘베이직북14’가 필수 안전인증조차 완료되지 않은 채 제품 생산, 판매까지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베이직스’가 와디즈에서 선보인 20만원대 울트라북인 ‘베이직북14’ 펀딩에 한 달 만에 총 6178명이 몰리면서 20억2333만4000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규모 중 역대 최다 금액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베이직스가 전기용품에 해당하는 베이직북14 제작에 앞서 관련 안전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먼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제품안전정보센터 등을 통한 안전인증 여부 확인 결과 베이직북14가 KC인증 중 배터리 인증, 전자파 인증, 전기용품 안전인증, 충전기 안전인증 등 4가지 필수 인증 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의 생산,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를 통해 인증이 이뤄진 베이직북14의 배터리 인증. [사진=제품안전정보센터]

가장 먼저 인증이 이뤄진 배터리의 경우 인증일자가 지난달 27일로, 1차 펀딩 시점인 1월 22일보다 4개월 이상이 지나서야 완료됐다.

전자파 인증은 앵콜 펀딩이 진행된 이후인 이달 7일이 돼서야 완료됐으며, 전기용품 안전인증은 12일 제품안전정보센터 공시 기준으로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노트북의 경우 해당제품의 안전인증 정보를 사전에 고시해야하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이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제5조와 제10조에 위배되는 것으로, 전기용품의 해당하는 노트북의 경우 4가지 안전인증 중 하나라도 완료되지 않으면 생산·판매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제49조 벌칙조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명백한 위법행위다.

실제 지난 1월 LG전자가 안전인증이 완료되지 않은 건조기 제품을 매장에 진열했다가 형사고발 당한 바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노트북 등 전기용품 관련 KC인증 없이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행위”라며 “뿐만 아니라 관련법에 따라 해당 펀딩 사이트 내에서도 인증 정보 고시해야하기 때문에 중계자의 책임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논란은 1차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들로부터 시작됐다.

이달 초 몇몇 소비자가 해당 펀딩 페이지 댓글을 통해 “KC인증에 대한 언급은 왜 없나?”라는 질문을 올라오기 시작했다.

1차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가 제품 펀딩 페이지 내 댓글을 통해 베이직스로부터 관련 안전인증 정보 게시를 요청했지만 배송 이후에도 정보고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독자 제공]

이에 베이직스는 배터리 안전인증번호만 공개하다가 관련 문의가 빗발침에 따라 “총 3가지 KC 인증번호가 들어간다고 한다. 나머지 2개도 확인해서 답변하겠다”고 늦장 대응하면서 안전인증을 완료하지 않은 것이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관련 커뮤니티와 제품 펀딩 페이지에서 논란이 커지자 베이직스는 지난 10일 와디즈 내 캐스트 페이지에 관련 논란을 다룬 게시물을 통해 “현재 전자파, 배터리에 대한 KC 인증서 발급이 완료됐고 안전인증 또한 시험이 마친 상태며 인증서가 며칠 내로 발급 될 예정”이라며 “다만 예상보다 시험일정이 길어지면서 인증서 발급 전에 1차 펀딩 제품이 발송된 점에 대해 서울전파관리소와 한국제품안전관리원에 이에 대해 알리고 내용을 조율 중에 있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 제보에 따르면 1차 펀딩 과정에서 정보제공 고시에 ‘1월 중 완료예정’이라고 사전 고시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음이 정황상 확인됐고, 안전인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일부 와디즈 이용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절치 못한 대처로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재 베이직스 측은 홈페이지가 별도로 운영돼 있지 않은 상태로, 관련 소비자 상담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오픈채팅, 와디즈 메세지를 통해서만 진행하고 있다. 전화 상담도 운영 중이지만 상당수 이용자들이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 확인을 위해 와디즈 측을 통한 베이직스에 취재요청을 보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와 함께 해당 제품에 대한 소개와 투자를 중계하는 와디즈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특성상 제품이 완료되기 전에 펀딩이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진행되는 구조다 보니 제품 안전을 위한 인증절차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안전인증이 완료되지 않은 제품을 소개한 와디즈 자체의 실책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법 처벌이 상대적으로 약해 위법 사실을 미리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근본적인 개편이 이뤄져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와디즈 관계자는 “제품 펀딩 과정에서 와디즈의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책임소재까지 갈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다만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펀딩 환경 조성을 위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프로세스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선호 기자 shine7@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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