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용화산 일원에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놓고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주민 이모씨(58)가 부지를 가리키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변고은 기자] 강원 화천군 용화산 일원에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놓고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군에 따르면 용화산 용호리 산 106·108번지 부근에 각각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신청됐다.

이에 일부 지역주민들은 수종갱신 명목으로 사업주가 벌채신청(106번지)을 신청해 새로운 나무가 심겨지는 줄 알았지만 태양광발전소 건립으로 사업을 변경해 불만이라는 것이다.

산에서 만난 이모씨(58)는 “생태계 1등급 단지였는데 나무들이 다 베어졌다. 화천은 산림, 물이 최고의 자랑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산림을 훼손하면 어느 누가 오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태양광발전소가 건립되는 106번지는 9000㎡규모, 준보존 산지로 산지 재해영향평가 대상인 부지다. 산지전용허가를 받기 위해 재해영향성평가 검토중에 있다.

108번지는 약 2만1000㎡로 1995㎿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다. 이 부지의 경우 환경청 및 군 관련부서에서 검토돼 이달 말쯤 군 계획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용호리 산 일대에는 전원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가구 입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는 택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강원 화천군 용호리 산 106·108번지 일원 부지가 벌목돼 있는 모습.

이는 숲을 활용해 치유와 휴식을 주제로 한 테마마을로 농촌인구 유입정책으로 농림부가 공모한 전원마을조성사업이다.

귀농하려는 정모씨는 “장수마을이라고 하는 용호리의 타이틀에 맞게 나와 잘 맞을 것 같아 귀농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용호리 일대 주민 이모씨(여)는 “귀촌인들을 농촌으로 유입하기 위해서는 산림경영을 새롭게 해야한다. 집 앞에 거대한 발전소가 있다면 어느 누가 오고 싶겠냐”며 “최소한 인간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입주자들은 존폐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산림을 훼손하는 등 우려하는 부분이 있어 위원회에 보고를 한 후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산지관리법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소로 사업을 변경할 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입목축적이 지자체 ha당 150% 이내여야 한다.

군에 따르면 화천군 지역평균 입목축적은 173.89㎡이며 106번지 벌채 전 산지는 89㎡다.

군 관계자는 “국내 평균 입목축적이 155㎡인데 106번지 일대는 100㎡도 채 안되기 때문에 숲이 울창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강원 화천군 용화산 일원에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놓고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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