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노동조합원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22일 오후 4시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2018 임단투 승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KB손해보험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조가 사측에게 마지막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 이상 사측이 진정성 있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KB손해보험 노동조합원은 22일 오후 4시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2018 임단투 승리를 위한 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2018년 임단협(임금단체협상)도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임금피크제 대상자 창구업무 발령, 사문서 위조, 구조조정까지 갈등이 증폭되자 노조측이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김강희 KB손보 노조 부지부장은 개회선언을 통해 “정의로운 직장 건설은 우리의 힘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보기에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부도덕, 몰염치,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는 KB금융지주 이하 경영진들이 있는 한 우리 비전과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성 KB손보 노조지부장은 대회사에서 “노조는 조합원들을 위해 사측과 여전히 대화하고 타협하려고 하지만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타협할 것도 없다, 사측이 오히려 투쟁으로 내몰고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투쟁선포식까지 오게 된 KB손보는 지난해 임단협부터 시작해 최근 구조조정까지 이어진 노사간 갈등들이 쌓이면서 배경이 됐다. 2018년 임단협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지난 4월 사측이 임금피크제 대상자 53명에 대해 창구업무로 발령낸 것도 파업 결정에 이유가 됐다. 당시 노조측은 부당한 전보 배치였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사측이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사측이 문서를 위조해 조합원들에게 공개하면서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사측이 올해 약 300명 구조조정 계획까지 사내에 나돌자 노조측이 강경 대응, 파업 결의를 위해 이날 투쟁선포식을 개최한 것이다.

노조는 최근 파업과 관련 쟁의 찬반투표에서 92.1%가 찬성하는 등 약 2000명 이상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향후 조합원 내 회의를 거쳐 파업 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언제든지 파업을 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와 끝까지 투쟁할 의지도 함께 전달했다.

김 지부장은 “파업은 지금부터”라며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회사가 대화에 정상적으로 나오고 정상적인 회사가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사측 관계자는 “사측과 노조가 대화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대화를 이어나가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사간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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