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 애플로 굳어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본토 시장을 중심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화웨이는 구글의 거래 중단 선언으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상승세를 하반기 갤럭시노트10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며 상반기 내내 조용했던 애플은 하반기 새로운 아이폰으로 출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LG전자 역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 “삼성전자 잡겠다”는 화웨이, 美 견제에 비상

그동안 무서운 기세로 애플을 따돌리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위에 오른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잡겠다”고 내세운 목표가 다소 버거워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해지면서 구글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국 내 주요 기업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CNBC와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앞으로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및 구글 서비스에 대한 기술 지원과 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안드로이드 OS의 업데이트가 불가할 뿐 아니라 플레이 스토어와 G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도 이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OS인 EMUI를 사용하고 리눅스 기반 모바일 OS인 ‘훙멍’이 개발 막바지인 만큼 이용의 어려움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대외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등 부품사들 역시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자칫 스마트폰 생산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의 이같은 제재가 이어질 경우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SA는 화웨이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을 2억4110만대로 예상했으나 미국의 제재 소식 이후 1억1960만대로 조정했다.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노트10으로 글로벌 굳히기 들어가는 삼성전자

화웨이가 주춤거리게 되면서 삼성전자는 줄어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SA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7%, 화웨이가 17.9%로 3.8%p 차이의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거릴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상승세와 하반기 갤럭시노트10의 공세가 맞물려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됐다.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들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은 갤럭시S10의 카메라 성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전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의 카메라 구멍은 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면 쿼드(4개) 카메라는 갤럭시S10 5G의 가로배열을 버리고 세로배열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폰아레나는 “갤럭시S10 5G이 아직 출시 되지 않아 카메라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없으나 이보다는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갤럭시S10에 적용한 초음파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스캐너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의 공개시기는 전작 갤럭시노트9와 마찬가지로 8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이 전작 갤럭시S9 대비 120% 이상 판매를 기록한 만큼 갤럭시노트10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점유율 0%대에 머물렀던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S10이 호조를 보이면서 갤럭시노트10 역시 중국에서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북미 시장에서도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에 갤럭시S10 5G를 출시했다. 

아이폰11 렌더링 이미지. [사진=아이스 유니버스]

◇ 5G·폴더블 경쟁 뒤쳐진 애플, 하반기 새 아이폰 출격 채비

이밖에 올 상반기 내내 조용했던 애플도 9월 아이폰11과 아이폰XR을 내놓을 전망이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하고 새로운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퀄컴과의 분쟁으로 부품 수급이 늦어지면서 5G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게 됐다. 이 때문에 점유율이 침체되면서 신제품 출시가 절실해졌다. 

보급형 모델을 제외한 아이폰11 2개 모델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6.1, 6.5인치로 갤럭시S10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V50씽큐. [사진=LG전자]

◇ LG, 첫 5G폰 V50씽큐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여기에 최근 3년 넘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LG전자도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씽큐는 국내에서 출시 이후 8일만에 10만대를 넘어서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작 대비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같은 판매 상승세는 이통사와 제조사가 공시지원금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책정한데다 불법보조금 경쟁도 판매에 일조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V50씽큐를 이달말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점유율 회복을 위해 해외 시장 판매량이 중요한 만큼 3분기 이후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LG전자 HE/MC사업본부장(사장)은 우선 5G스마트폰을 통해 시장 지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LG전자의 가장 큰 목표는 스마트폰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5G는 LG전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 삼성 vs 화웨이 폴더블 경쟁 하반기 개막…실적 영향 크지 않을 듯

한편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한차례 출시를 미룬 폴더블폰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결함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출시를 미뤘고 화웨이 메이트X는 디스플레이 수율을 높이기 위해 출시를 미뤘다. 이에 따라 두 제품 모두 6월 이후 글로벌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크지 않아 스마트폰 점유율 전체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1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대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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