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이른바 ‘호프 회동’을 통해 페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정국에서 쌓였던 앙금을 털어내고 국회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자리에선 멈춘 국회시계를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할 만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날선 표현보다는 각 당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푸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특히 맥주를 마시면서 몸 풀기를 마친 만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정상화’에 공감하면서 이르면 21일 다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오신환(왼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타임’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 8시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 모처 음식점에서 만나 2시간가량 스킨십을 시작했다.

이날 자리는 최근 ‘밥 잘 사주는 누나’를 자처해온 나 원내대표와 함께, 오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 역할을 요청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련됐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패스트트랙을 비롯해 추경, 민생법안 등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일단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생긴 물리적 충돌로 정점을 찍은 극한 감정을 풀어갈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민주당과 한국당간 오고 간 ‘도 넘는’ 발언들과 함께 고소·고발 문제를 풀어갈 해법을 모색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급한 추가경정예산안뿐만 아니라 각종 민생법안 처리 방식을 놓고도 긴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나 한국당이 제안한 영수회담 등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가 이뤄졌을 수도 있다.

특히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국회 정상화’에 공감하고, 다시 만나 상호 간극을 좁히기로 합의한 만큼 금명간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만나는 시점은 이르면 21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회 정상화에 미온적이었던 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정상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취재진에게 “방법에 있어서 차이는 많다”면서도 “어쨌든 국회를 열기 위해서 노력은 해야 한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3당 원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3명의 원내대표들은 국회 파행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대화의 모멘텀을 다시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각 당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만큼 조금씩 양보하면서 출구를 모색하자는 분위기도 마련했다.

다만 이들 원내대표가 당장 만나 대화의 장이 마련되더라도 국회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23일)와,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민생 대장정’ 장외투쟁(24일) 일정을 고려하면 주말이 지난 27일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