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렌탈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샘도 매트리스 렌탈에 뛰어들었다. [사진=한샘]

[이뉴스투데이 황진영 기자]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꼭 필요한 물품은 ‘구매’하고 그 외는 ‘빌려쓰는’ 소비 문화가 각 산업에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공유경제’가 확산하자 가구업계에서도 ‘렌탈’ 사업에 주목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1967만 가구의 28.6%에 달하는 562만 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도에 집계된 1인 가구 수 222만에 비해 2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이에 맞춰 국내 렌탈 시장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탈 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28조 7000억 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렌탈 사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한샘은 이미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렌탈 임대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최근 주택 경기 악화로 가구업계도 성장 둔화가 이어지자 시장 부진 탈출을 위해 ‘렌탈’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샘은 침대 매트리스 렌탈에 주목했다. 매트리스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자 한샘은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케어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매트리스 렌탈을 시작으로 한샘은 운송 및 청소 등의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토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구업계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렌탈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각 사]

한샘을 바짝 추격중인 현대리바트 또한 렌탈을 통해 시장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매트리스 렌탈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현대렌탈케어와 함께 8개월간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리바트가 선보인 ‘현대큐밍 매트리스’는 국내 렌탈 업계에선 처음으로 매트리스 전 제품에 '친환경 메모리 폼(MDI)'만을 사용했으며 동종업계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렌탈케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향후 신규 매트리스, 소파 등 가구 렌탈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부엌가구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구공룡 이케아 역시 가구 렌탈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에서도 젊은 층들이 ‘소유’보다는 ‘경험’을 소비하는 문화로 트렌드가 바뀌자 이케아도 이러한 흐름에 보폭을 맞추기로 했다.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이케아의 렌탈 서비스는 지난 2월부터 이미 스위스에서는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가정용 가구보다는 사무용 책상, 의자 등을 기업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케아는 고객들에게 리스기간이 끝나면 가구를 반납하거나 새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렌탈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의논되지 않았다”며 “해외 시장에서 먼저 시범 서비스가 자리 잡은 이후 국내에도 렌탈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가구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 역시 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불황 타개를 위해 가구업계에서는 차별화 전략으로 매트리스부터 가구까지 렌탈 품목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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