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1년만에 1000만원을 넘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만해도 400만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2월초 400만원을 회복했고 최근 들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지난 4월2일에는 하루에만 70만원이 오르면서 5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11일에도 급등, 800만원대를 뚫으면서 올초대비 2배로 뛰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6일 6시 현재 95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이더리움은 14.01% 오른 28만 3400원, 리플은 11.60%오른 529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 코인도 모두 큰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제도화하면서 투자자 기반도 넓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각 나라들이 암호화폐 거래 관련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외 유명 기업들이 암호화폐 분야에 투자한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암호화폐가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에 기반을 둔 결제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3일 보도한 바 있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상에서 디지털 코인 형태의 가상화폐로 물건을 구매하고,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구상 중이라는 것이다.

여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만드는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백트(Bakkt)는 오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경제 전문지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창업자 윙클보스 형제가 스타벅스에서 '스페든'이라는 앱을 이용해 암호화폐 결제로 커피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스페든은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제니미달러 등의 결제도 지원하며 배스킨라빈스, 홀푸드마켓, 노드스트롬, 잠바주스 등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덜 받는 암호화폐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급등하기 전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소식이 터졌다.

전날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11일 비트코인 급등 전날에는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안심리 때문에 일부 투기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속적인 반등을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해 근거없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현재까지 뚜렷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기관투자는 물론 대형 투자 등 가격 상승을 이끌 정확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가격 상승에는 기존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했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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