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올해 첫 경영 지표를 살펴보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이익 손실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시작을 보인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기업도 눈에 띄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외형적 성장은 이뤄낸 것으로 보였지만,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손실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부터 살펴보면 매출액은 4조5917억원으로 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40%, -23.30% 하락하며 전년 분기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해상도 매출부분은 1.10% 오른 3조236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0%, 당기순이익은 -27.10% 내리며 실적을 공개했다.

DB손보는 이익부문은 타 손보사와 같이 하락했지만 순이익 부분에서 손해율을 줄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조1387억원을, 영업이익은 -18.90% 하락한 1289억원을 보였다. 반면 순이익은 -10% 내린 992억원을 보여 손해율 방어에는 타 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DB손보가 성장하는 신계약 시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했단 평이다.

한화손보는 이들 중 60% 이상 이익이 급감해 크게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0% 오른 1조4549억원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60.70% 내린 165억원을, 순이익은 -65.60% 하락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계약 경쟁보다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인건비와 출재 수수료 부담으로 사업비율이 충분히 인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보사들의 1분기 부진에 대해선 신계약 증가로 인한 사업비율 상승, 자동차 보험 손해율 상승이 이익 감소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메리츠화재는 전망을 달리했다.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올해 1분기에 외형적 성장과 이익 성장까지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0% 오른 1조906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0%, 4.30% 오른 903억원, 658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 중 유일한 이익 증가를 시현한 메리츠화재는 인담보 신계약이 전년동기대비 31.1% 성장했다는 게 주요했다는 의견이다. 강 연구원은 “대규모 처분이익으로 5.1% 투자수익률이 시현됨과 동시에 적립보험료 부담이 감소해 장기 전체 손해율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돼 양호한 이익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는 하반기부터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6월 추가 인상 기대감과 더불어 문재인케어 풍선효과에 대한 민감도가 비교적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수수료 규제 도입으로 신계약비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풍선효과 완화로 장기 위험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자동차보험은 3분기를 기점으로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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