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코나EV [사진=오재우 기자]

[이뉴스투데이 황진영·오재우 기자] 친환경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전기차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 EV’를 드디어 만나봤다. 소형 SUV 코나 차체로 만들어 코나와 플랫폼을 같이하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전기자동차’다.

코나EV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늘어난 주행거리로 볼 수 있다. 기존 전기차들이 평균200km의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면 코나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6km로 동급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사진=오재우 기자]

코나EV의 외관은 기존 코나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강인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인상이 두드러진다. 길고 날렵한 헤드램프는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기존 내연기관 차들과 달리 막혀있는 그릴은 특유의 무늬를 더해 심심하지 않게 연출했다. 그릴 오른쪽에는 전기 충전을 위한 충전구가 자리하고 있다. 또 전기차를 나타내는 파란색의 번호판과 ‘EV’ 표시도 눈길을 끈다. 측면이나 후면 역시 기존 코나 모델과 큰 차이점이 없다. 선풍기 날개와도 같은 휠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한껏 살려준다.

실내 디자인의 경우 깔끔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하다. 계기반의 디지털 그래픽이 크게 변하진 않았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더해졌으며 시인성도 좋다. 기어노브의 경우 EV모델에서는 전자식 변속 버튼으로 구성됐다. 평소 기어 노브를 잡고 변속이 익숙했던 기자는 주행 초반 적응이 되지 않기도 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는 회생제동 패들시프트가 눈에 띈다. 회생제동 패들시프트는 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와 열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 운행 중에 실시간으로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기술이다.

코나EV는 회생제동 수준을 0∼3단계로 변경할 수 있다. 패들 시프트를 당기면 감속이 이뤄지고, 계속 당기고 있으면 정차까지 할 수 있어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정도로 강력한 제동 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역시 익숙하지 않다면 다소 꿀렁거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사진=오재우 기자]

코나EV의 최고출력은 204(150kW)마력, 최대 토크는 40.3㎏·m(395Nm) 발휘하는 고효율·고출력 구동 모터를 탑재했다. 전기차인만큼 정숙성도 뛰어나다. 고속으로 달려도 풍절음‧노면 소음도 잘 차단된다. 고속도로 진입 시에는 비행기를 탄 듯한 ‘우웅웅’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꽤 민감한 편이다. 정지 상태에서 급 출발하거나 움직이다가 제동이 필요할 때 바로 반응하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아보니 매우 부드럽게 치고 올라간다. “전기차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주행능력을 갖춘 듯 하다. 특히 순간적인 가속력이 매우 뛰어나 도심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주행 거리 뿐만 아니라 실용성, 운전의 재미를 모두 갖춘만큼 앞으로의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더욱 기대되는 모델이다.

가격은 기본형인 모던이 4650만원, 최고급형인 프리미엄이 4850만원이다.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한편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지비 측면에서도 장점이 확연하기 때문에 연비‧경제성을 고려하는 운전자들이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