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2017년 상반기 중국정부가 취한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 가운데 방한 단체관광객 모객 금지가 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하는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16년 25%였던 단체관광객 비율이 2017년 11.6%로 반토막 났고, 2018년에도 12.4%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3년간 달라진 점은 한국관광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2016년 95% → 2017년 94.8% → 2018년 93.1%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을 두 번 이상 방문한 이들이 증가한 것과 정확히 반대 양상이다.

가장 만족한 활동 1순위 비율도 변화가 있는데 쇼핑이 28.2%에서 22.2%로 6%p 감소했다.

2018년 방한 고려요인(중복응답)으로 쇼핑이 63.8%로 1위를 차지했는데, 외국인 관광객 3명중 2명이 쇼핑하러 한국에 왔지만 실질적으로 그 만족도는 떨어졌다는 의미다.

문체부는 그동안 줄곧 재방문객을 늘리겠다고 밝혀왔다. 그 이유는 충성도가 높은 단골손님을 확보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이번 외래객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날의 검 같은 요소다.

처음에야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도 한계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마련이다. 혹은 앞서 경험했던 것과 다른 대안도 추가로 있어야 재방문 여행 동기 부여가 될 법하다. 한국여행이 즐거웠는데 시간적 제한으로 못 해본 것을 다음에 또 와서 하자 하는 마음이 그렇겠다.

물론 그렇다고 목표를 ‘첫 방문객을 늘리자. 단체 관광객을 늘리자’로만 잡을 수는 없다. 신규 시장도, 단체투어도 지속 성장해야겠지만, 개별관광객과 재방문객 증대는 시대적 흐름이다. 해외여행이 성숙된 일본뿐 아니라 급속히 해외여행 경험이 늘어나고 있는 중국시장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재방문객 비중 확대를 전망케 한다.

외래객 실태조사 발표 자료에서 문체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외래객 만족도와 지출경비 등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 관광상품 홍보·마케팅 강화”를 대책으로 내놓았다.

이는 너무 근시안적인 설명이다. 재방문객이 늘었다고 단골이 생긴 것 자체만 천진난만하게 좋아할 일이 아니라, 이들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제안을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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