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판매하는 방탄소년단 피규어 [사진=이지혜 기자]
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이마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방탄소년단(BTS) 피규어가 지난달 18일 출시 이후 20일 동안 불과 3500개 판매되며 팬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당초 이마트가 멤버 1인당 4000개씩 총 2만8000개 수량 한정판매를 추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불과 12.5% 소진된 것.

BTS 피규어는 앞서 방탄소년단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3월 7일 굿즈 온라인몰인 빅히트샵에서 선보여 예약 판매시부터 완판됐기 때문에 여기서 구하지 못한 이들이 이마트 매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판매 개시일이 평일이고, 다수 팬이 초중고생인 점을 감안해 부작용마저 우려됐다. 이에 아이돌 콘서트장에 가면 부모나 지인이 대신 굿즈를 구매하는 경우도 흔하기에 괜찮다는 이야기도 거론됐다.

하지만 막상 판매 당일이 되자 분위기는 전혀 달아오르지 않았다. 이마트 히트 상품인 에어프라이어처럼 긴 줄을 예상했으나,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서울 용산점, 성수점 등 주요 매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BTS 피규어는 ‘어벤져스’와 ‘왕좌의 게임’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펀코사에서 제작했다. 한국 가수 가운데 첫 제작된 제품이며 펀코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 등 여러 면에서 성공을 점쳤다. 

어벤져스 등 펀코사 인기 피규어. [사진=인스타그램 funkopopnewadictosargentina]

8일 이마트 용산점을 찾아 BTS피규어 실물을 직접 확인해보았다. 매장에 한 가득 재고가 보였다. 가장 눈길이 간 것은 제품 모습이었다. 이마트에서 배포한 자료 이미지와 달리, BTS 일곱 멤버 특징이 크게 표현되지 않아보였다.

온라인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 올라온 반응 역시 “일곱 멤버 피규어가 머리 색깔만 다를 뿐 얼굴이 똑같이 생겼다” “피규어만 놓고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을 못하겠다” “머리 큰 피규어는 귀엽지만 지민이 얼굴은 아닌거 같다” “이마트에 문의 전화하고 난리 쳤는데 뜻밖에 첫 구매자여서 민망했다”와 같은 내용이 다수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판매 부진 이유는 디자인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며 “(이번 상품 결과와 별개로) 이색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방탄소년단 피규어 진열 모습 [사진=이지혜 기자]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