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경인취재본부 신윤철 기자] 교육청이 주먹구구식 교실수요 예측으로 교실이 과잉 공급되면서 빈교실이 늘어난 책임과 주민동의 없이 중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왕․과천)이 24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2,305명이 거주하는 의왕시 내손2동의 학부모들이 백운중학교가 청계동으로 이전한 2003년 이후 16년 동안 중학교 신설을 요구했으나 인근 학교에 빈교실이 많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내손1동(인구 21,761명)에는 갈뫼중학교가 있고 청계동(인구 21,711명)에는 백운중학교와 덕장중학교 2개 학교가 있다. 교육청은 이 3개 학교를 동일 학군으로 묶어 전체교실 90개 중 38개(42.2%)가 비어있는 상황이라 중학교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운중은 37개 교실 중 24개(64.8%) 교실이 비어있고, 덕장중은 19개 교실 중 6개(31.5%), 갈뫼중은 34개 교실 중 8개(23.5%)가 비어있다. <붙임 내손동 학교현황>

그러나 인근 학교에 빈 교실이 많다는 이유로 내손2동의 중학교 신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이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사고위험과 불편을 무시한 교육청의 행정편의주의다.

인구가 21,711명인 청계동에는 2개의 중학교가 있는 반면에 32,305명이 거주하는 내손2동에는 중학교가 없는 상황도 교육청의 책임이지만, 청계동에 빈 교실이 많으니 중학교를 가고 싶으면 청계동으로 통학하라는 교육청의 태도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외면한 무사안일 행정의 표본이다.

내손2동과 청계동은 올해 입주하는 포일 푸르지오 1,774세대와 백운밸리 4,080세대를 비롯해, 재개발사업 4,905세대, 청계2지구 2,560세대, 한전자재사무소 이전부지 1,200세대 등 총 14,519 세대가 2,022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신 의원은 “교육청이 주먹구구식 수요 예측으로 교실을 과잉공급해 빈교실을 양산하고, 내손2동에 있던 백운중학교를 주민동의도 받지 않고 청계동으로 이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16년째 중학교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내손2동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반드시 중학교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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