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왼쪽), 화웨이 메이트X.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폴더블폰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올 하반기가 돼야 제대로 된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LG전자만 미소짓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미국에서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시에 앞서 미국 현지 언론과 리뷰어들에게 배포한 시연 제품에서 잇따라 디스플레이 결함이 발견되면서 보완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삼성전자는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갤럭시 폴드는 26일 미국 출시 후 5월 3일 유럽에 출시하고 한국에는 5월 중순 5G 모델로 내놓을 예정이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출시 일정을 재공지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폴드가 출시를 연기하면서 화웨이의 폴더블폰인 메이트X도 출시를 연기하게 됐다. 어나더디지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는 당초 6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BOE의 수율이 낮아 9월 이후로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제품은 올해 2월 첫 공개되면서 폴더블폰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 문제로 출시가 연기되면서 본격적인 폴더블 경쟁은 올 하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LG V50씽큐.

이에 따라 폴더블폰 경쟁에 한발 물러난 LG전자는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LG전자는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폴더블폰 대신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듀얼 스크린은 5G 스마트폰인 V50씽큐에 장착하는 별도의 스크린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초기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 당장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화력을 분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100만대 정도로 잡았다. 이는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의 0.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초반 시장 분위기 때문에 LG전자는 폴더블폰 출시 시기를 조절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폴더블 선두 경쟁에서 빠진 것에 대해 기술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지만 LG전자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부정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우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보다 한 차원 높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를 선보였다. 다만 폴더블폰은 시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출시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가장 큰 목표는 스마트폰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폴더블폰 역시 시장 반응에 따라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 뿐 아니라 애플과 샤오미, 모토로라 등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기업들 역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애플과 샤오미는 디스플레이를 더 보완한 후 2020년에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모토로라는 중저가 스펙을 갖춘 폴더블폰을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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