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과대포장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던 마켓컬리가 최근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4년 만에 매출이 50배 가량 신장하며 주목 받는 새벽배송 기업 마켓컬리가 과대포장 줄이기와 친환경 포장재 사용으로 ‘단점 줄이기’에 나선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100억원대에서 2018년 4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중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 2015년 출범한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1571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중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은 전체 80~90%를 차지해 1256~1413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전체 새벽배송 시장 내 점유율 32~3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결코 적지 않다. 

반면에 최근 BGF리테일 헬로네이처, GS리테일, GS프레시, 쿠팡 로켓프레시, 티몬 슈퍼마트, 롯데슈퍼 롯데프레시, 쓱닷컴 쓱배송 굿모닝 등 경쟁자가 늘어나며 1인자 입지가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마켓컬리 아킬레스건으로 자주 언급된 것이 과대포장이다.

맘카페나 온라인커뮤니티 중심으로 스티로폼 재활용과 과대포장이 논란의 주축을 이뤘다. <사진=마켓컬리>

대표적으로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편리하긴 하나 과대포장이 너무 심하다며 “마켓컬리를 그만두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돌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마켓컬리는 즉각 아이스팩이나 스티로폼 등 분리배출이 어렵고 부피가 큰 포장재 등 포장재 회수에 나섰다. 실제 2018년 5월부터 도입한 스티로폼 및 아이스팩 수거 서비스로 스티로폼 재활용 업체에 전달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2019년 3월 기준 포장재의 회수율은 2018년 9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상황으로, 현재는 하루 800~1600여개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후반기 들어 다시 “마켓컬리가 변했다”는 고객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마켓컬리 변화를 경험했다는 고객들은 과대포장 개선으로 냉동 및 실온 제품 구분, 꽉 채운 포장, 불필요한 비닐 사용 자제 등을 꼽았다.

송파구에 사는 이영현(40세‧여)씨는 “마켓컬리 초창기 사용 후 과대포장이 심해 이용하지 않았다”며 “최근 오랜만에 주문해보니 보냉재 대신 종이 박스를 두껍게 하고, 비닐 사용 자제 등 개선된 모습이 보여 다시 활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친환경에 무게를 두는 소비자 인식 변화와 함께 한층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합포장으로 포장재 자체를 줄이고, 친환경 소재 도입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왼쪽부터 마켓컬리 포장재 수거 안내, 종이로만 만들어진 에코박스 V2. <사진=마켓컬리>

2019년 1월 마켓컬리는 100% 재생지로 제작한 에코박스 V2 도입으로 냉장 포장재를 개선했다. 이는 에코박스 V1이 보냉 필름과 종이 박스를 분리하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재활용이 간편하면서도 냉동유지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이달 24일부터는 일반 지퍼팩을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를 20% 이상 활용해 탄소 소비량을 줄인 ‘친환경 지퍼백’으로 전면 교체한다. 지난해 7월 도입했다 같은 해 8월 말경 터짐 현상이 발생한 아이스팩 대체 보냉제 ‘에코워터팩’ 또한 개선을 거쳐 상반기 중 재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대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려는 것은 빠르고 신선한 배송만큼 업계 화두가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마켓컬리가 친환경 포장재 활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마켓컬리 측은 “신선한 식품을 고객 문 앞에 최상 상태로 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장재 친환경성은 확보하면서도, 보냉 능력 등 식품 위생‧품질 상 포장재에 요구되는 높은 스펙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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