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아시아나항공이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시간을 소모하게 된 것이 경쟁업체에는 사업을 확장할 기회가 된다며 항공업계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채권단 협조 아래 매각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되고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이자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지난해 별도기준 차입금이 3조5000억원, 이자 비용이 1490억원인 상황에서 신용등급과 금리가 개선되면 금리가 1%포인트 낮아져 이자 33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주 이후 두 배로 급등했고 금호산업의 지분 33.47%의 가치도 5000억원으로 증가해 인수자 입장에서 적정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외부에 매각되더라도 비수익 노선 정리 등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공항슬랏(자리)을 확보하기 위한 저비용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체 공급의 17%를 차지하는 2위 아시아나항공이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시간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경쟁사에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 실패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등 1∼2년 전까지만 해도 현실성이 낮아 보였던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며 "양대 국적사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거리감이 있어 보이던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 관심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라며 "대한항공, 한진칼 등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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