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티몬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5000만달러(한화 약 560억원)를 투자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티몬이 기존 투자자로부터 560억원 재유치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이커머스 업계 치킨게임이 낙오자 없이 올해도 불타오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대주주인 몬스터홀딩스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5000만달러(한화 약 560억원)를 투자 받았다.

이번에 투자한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티몬 지분 약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티몬은 약 86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어 2017년에는 시몬느자산운용에서 500억원을 유치했다.

올해 또다시 560억원 유치에 성공한 티몬은 당장 급한 불을 끄고 사업 진전의 버팀목을 얻었다.

티몬 관계자는 “3월 초 있었던 일로 기존 주주들에게 받은 투자”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플랫폼 및 물류 강화 비용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티몬은 기존에 장점으로 부각됐던 항공권 할인 등으로 고객 시선을 끌고, 서울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복합물류단지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 배송에도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티몬이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지만, 성적표는 만성 적자다. 2017년에 1153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작년에도 약 10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티몬 뿐 아니라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중 흑자를 내는 곳은 현재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밖에 없다.

지난해 말 쿠폰은 2.2조원 규모 추가 투자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비전펀드로부터 수혈 받아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과 지속적인 할인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적자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재정 건전성이 지속적인 문제로 따라붙고 있다.

11번가도 적자다. 2018년 67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보다 862억원을 줄어든 수치지만 올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 흑자전환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롯데e커머스와 신세계 에에스지(SSG)닷컴이 가세해 힘든 상황인데다, 홈플러스나 현대백화점 등도 동향이 감지되고 있다”며 “할인 행사 등으로 발생시킨 매출 증대로 버티고 있지만 적자폭이 너무 커서 취약한데, 삐끗 잘못 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수많은 중소중견업체가 떠안는 구조라 불안한 상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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