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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넷플릭스의 도전, 방송가의 노력이 필요할 때

기사승인 2019.03.12  15: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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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 가지 이변이 있었다. 전세계 많은 영화평론가들과 관객들이 ‘올해의 영화’라며 극찬한 ‘로마’가 작품상 수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로마’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고야상 스페인어 영화상 등 전세계 영화제를 휩쓴 작품이다. 

대신 백인 운전기사와 흑인 피아니스트의 우정을 다룬 영화 ‘그린북’이 작품상을 안았다. ‘로마’는 이번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린북’ 역시 훌륭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과 흑인 인권문제에 대한 시선 등 이슈를 낳은 바 있다. 

‘로마’가 작품상을 받지 못한데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 그 중에는 넷플릭스 영화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로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극장 상영된 바 있으나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다. 

실제로 칸 영화제를 포함한 일부 영화제와 극장가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배제하고 있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프랑스 극장가에서는 심각한 반발이 있었다. 이 때문에 칸 영화제 측은 앞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후보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에 영화 시장을 지배해 온 극장과 방송은 넷플릭스를 견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디바이스에 최적화 된 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언제든 편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은 스마트폰 세대에게 알맞다. 게다가 5G가 상용화 된 후 고화질 동영상의 스트리밍이 더 빨라지면 넷플릭스의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넷플릭스가 극장을 위협한다는 발상은 1950년대 텔레비전이 등장했을 당시와 닮아있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TV는 극장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처럼 강렬하게 등장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제 극장은 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헐리우드 영화 스튜디오들은 극장만이 가진 특징을 활용해 영화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더 크고 웅장한 스케일의 영화나 사운드가 돋보이는 뮤지컬 영화들을 내세우며 TV가 따라잡을 수 없는 영역으로 발전했다. 

넷플릭스의 도전은 TV의 그것과 닮아있다. 극장에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을 갖추고 있지만 ‘체험’의 의미에서 넷플릭스는 극장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극장 역시 4DX와 아이맥스, 스크린X 등을 개발하고 LED 스크린을 적용하는 등 ‘체험’에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디바이스가 고도화되고 성능이 향상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순 없지만 그때까지 극장이 가만히 있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경쟁상대는 사실 극장이 아니라 TV와 지상파·IPTV·유료방송 기업이다. 정형화된 TV콘텐츠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은 이미 유튜브 개인방송으로 많이 이탈했다. 거실을 벗어날 수 없는 플랫폼의 특징과 식상한 콘텐츠는 많은 고정 시청자들을 잃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때문에 TV의 진화는 방송사들에게 기회다. 최근 OLED와 QLED TV들을 대화면 8K TV를 내놓으며 TV만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에서는 이를 받쳐줄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TV업계에서도 콘텐츠의 부족을 가장 큰 과제로 언급하고 있다.

8K 콘텐츠는 TV 방송이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Over The Top) 기업에 대항할 유일한 카드다. 과거 TV가 극장을 이기지 못했던 것처럼 모바일 디바이스는 ‘체험’의 의미에서 초대형·고화질 TV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는 현재로써 TV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강점이다.

물론 이와 함께 관습에 얽매인 식상한 콘텐츠들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드라마 ‘킹덤’이 최근 한류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킹덤’은 현재 TV 드라마들이 이를 수 없는 상상력과 구성을 보여준다. ‘킹덤’을 쓴 스타작가인 김은희 작가가 지상파를 버리고 넷플릭스로 향한 점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일이다.

여용준 기자 dd0930@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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