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환경 시대를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다. 지구 환경이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며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게 된 것.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으로 환경 파괴 주범으로 손꼽히는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흐름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서울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 3층 카페에 전시된 큐클리프 타이벡 라인. <사진=큐클리프 공식 인스타그램>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한 해 버려지는 우산 4000만개. 디자이너가 만든 회사 큐클리프는 많은 사람이 탄식 한번으로 지나칠 숫자에 집중해 폐우산을 가방‧지갑‧파우치 등 패션 소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물론 산성비를 맞고 온갖 불순물들을 뒤집어 쓴 우산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업사이클링 가능한 우산을 선별해 살균, 세탁 후 건조해 원단을 만든다.

여기까지 오면 가장 까다로운 작업인 재료 가공 작업이 마무리 된다.

이후 어떤 상품을 만들지 샘플링 과정을 거쳐 재단이 시작된다. 기본 재료인 원단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우산으로 만든 필통이나 파우치는 평균 1~2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폐우산으로 만든 색색의 파우치와 현수막으로 만든 지갑. <사진=큐클리프 공식 인스타그램>

큐클리프 제품은 성동구 새활용플라자나 경의선 책거리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 등을 비롯 옥션, 인터파크,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 할 수 있다.

한 달에 500개 가량, 12개월이 지나면 한 해 이렇게 새 삶을 시작하는 폐우산만도 6000여개에 이른다.

폐우산을 이용한 상품 외에도 큐클리프는 가죽 소파를 기증 받아 키링을 만들거나, 현수막으로 피크닉 가방이나 감각적인 색감의 지퍼 지갑을 제작하기도 한다.

큐클리프 인스타그램 댓글을 보면 고객들이 제품을 “너무 탐난다”, “정말 갖고 싶은 디자인” 등으로 언급해 전 세계에서 유일한 ‘레어템’으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품인 타이벡과 에어팟 케이스도 희소성으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폐포스터로 만든 2019년 기해년 기념 상품 ‘럭키 골든 피그 키체인’. <사진=큐클리프 공식 인스타그램>

2017년 후반부터 큐클리프는 미국 듀폰사에서 만든 친환경 소재 ‘타이벡’을 활용해 복조리 백을 제작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타이벡은 겉은 종이 같지만 질기고 가볍고, 폴리에틸렌을 열과 압력만으로 성형해 플라스틱 배출 시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다. 불에 태울 경우에도 인체에 무해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토양 유출 시에도 환경오염 부담이 없다.

상품을 구입한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아 오프라인 편집숍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이윤호 큐클리프 대표는 “파타고니아처럼 캠페인, 기부, 원자재 등에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리사이클링 뿐 아니라 자연친화적 신소재를 소개하는데도 앞장설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큐클리프를 끝으로 ‘必환경 시대 ‘착한 옷’ 만드는 기업’ 기획을 마무리 한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환경 필요성을 깨달은 보다 많은 기업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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