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사실상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달리 폴더블폰시장에 대해 다른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빠르게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지만 LG전자는 폴더블폰과 유사한 듀얼디스플레이폰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갖고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LG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8씽큐와 첫 5G 스마트폰인 V50씽큐 5G 그리고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듀얼디스플레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드는 유일한 제조사는 아니지만 널리 보급되는 최초의 (폴더블폰) 제품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했다.

CNN은 “게임이나 한곳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위해 큰 화면을 찾는 소비자는 독특한 개념에 이끌릴 것”이라며 “삼성은 갤럭시 노트 라인의 성공으로 소비자들이 대형 스크린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다만 갤럭시 폴드에 대해 완전한 제품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갤럭시 폴드의 경우 바깥 화면이 4.6인치의 21대 9 화면비율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며 “펼쳐도 7.3인치의 4대 3 화면비율이어서 태블릿이나 노트북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일부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10인치 이상의 화면을 S자 모양으로 접는 형태(S폴딩)로 구현할 필요가 있다"며 "S폴딩 관련 특허를 확보한 업체가 삼성전자와 애플뿐임을 고려하면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은 양사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G전자 듀얼디스플레이폰 컨셉 이미지. <사진=TechConfigurations>

반면 LG전자는 폴더블폰과 유사한 듀얼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듀얼디스플레이폰은 펼쳤을 때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연결돼 대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 해 펼쳤을 때 하나의 화면처럼 보일 수 있도록 했으며 통신사업자의 사용자경험(UX)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이미 CES에서 롤러블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것은 폴더블폰보다 한단계 앞선 기술"이라며 “5G폰 출시와 함께 폴더블폰 출시 여부도 고민했지만 우선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대신 듀얼디스플레이폰으로 먼저 대응한 후 시장이 충분히 형성됐다고 판단될 때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며 “시장의 반응에 따라 폴더블이나 롤러블, 혹은 더 진화한 듀얼디스플레이폰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 통신사의 5G 특화 서비스에 듀얼디스플레이폰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 폴더블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UX가 준비됐다고 판단될 때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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