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권 본부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5G 상용화를 기회로 삼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위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스마트폰 사업은 최고 스펙을 경쟁하는 것보다 고객 니즈에 맞춰 특화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폴더블폰은 시장 상황을 봐서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부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이 같이 밝혔다.

권 본부장은 “최근 수년간 기술혁신을 드라이브 하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5G는 LG전자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어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전임 본부장이 강조한 A(오디오), B(배터리), C(카메라), D(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속성”이라며 “앞으로는 이를 강점으로 어느 쪽에 더 강점을 둔 스마트폰이 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6 이후 품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다만 고객 관점에서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에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고객 가치를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5G 스마트폰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5G 스마트폰은 대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기려는 고객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며 “최신 CPU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정보처리 속도를 높였고 배터리 용량도 V40씽큐 보다 20% 이상 늘리는 한편, 발열 완화장치도 새로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내놓을 5G 스마트폰은 V50씽큐5G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전작 V40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G8씽큐와 5G 스마트폰인 V50씽큐5G를 동시에 공개한다.

상반기에 G시리즈, 하반기에 V시리즈를 공개하던 패턴에서 벗어난다. 시기에 특정하지 않고 시장 트렌드에 맞춰 최신 기능과 부품을 탑재한 제품을 적시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중가 브랜드 Q시리즈와 보급형 모델 K시리즈 신제품도 MWC에서 함께 공개한다.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폴더블보다 고차원적인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5G폰 출시와 함께 폴더블폰도 내놓느냐 내부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우선 출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듀얼디스플레이를 MWC에서 선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LG전자의 가장 큰 목표는 스마트폰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폴더블이나 롤러블·듀얼디스플레이 등은 시장 반응에 따라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V50씽큐5G로 한국과 미국 등 LG전자의 글로벌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권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동시에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유럽 일부 시장과 일본·호주·러시아 등에 5G폰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인도 등에 대해서는 “LG전자에 중요도가 큰 시장은 한국과 미국·일본”이라며 “중국은 현지 기업과 경쟁을 감안할 때 5G폰이나 특별한 가격대에서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G폰 초기 가격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1000달러를 넘느냐 못 넘느냐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누가 1000달러 이하 5G폰을 내놓을 것인가도 이야기꺼리다. 올 상반기에 선보이는 5G폰들은 10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본부장은 “스마트폰 가격을 책정할 때 경쟁사 가격을 지표로 삼진 않겠다. 우리 제품과 고객의 수용성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신제품 역량을 확대하는 것 외에 기존 제품 사후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센터’에서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와 보안 SW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G5도 다음 달 보안 SW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LG 스마트폰 이용자와 엔지니어가 직접 만나는 ‘고객과의 만남’ 기회도 올해 더욱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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