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자동차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더해주는 소품이다. 영화 속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당시 시대, 특징, 캐릭터의 성격 등을 우회적으로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쳐지나간 궁금한 차량을 알게 됐을 때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뉴스투데이의 김대훈 기자는 매주 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이뉴스투데이 김대훈 기자] 영화를 볼 때 가끔씩 한국 자동차가 보이면 반갑다.

요즘은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크게 성장한 만큼 헐리웃 영화에 진출하는 쾌거를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벨로스터와 코나·싼타페를 헐리웃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 등장시키며 국산차 인지도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이번 주 ‘영화쏙카’는 해외영화에 등장한 국산차 모델을 살펴봤다.

영화 분노의 질주2 캡처

◇영화 ‘분노의 질주’에 등장한 ‘티뷰론’=영화 ‘분노의 질주’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목록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는 닛산 ‘스카이라인’, 닷지 ‘챌린저’, 미쓰비시 ‘랜서’ 등 튜닝 차량이 대거 등장하지만 현대차 ‘티뷰론’이 영화에 사용된 사실은 많은 이들이 모를 듯하다. 자세히 봐야만 눈에 띄니까. 그래도 엄연하게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2’에 등장한 ‘티뷰론’은 주연이 아닌 보조 출연자 수준으로 뒷모습만 잠시 나온다. 그래도 주인공 자동차로 꼽힌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이클립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티뷰론은 현대차에서 1996년 4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생산한 스포츠 쿠페 모델이다. 아반떼 플랫폼을 이용해 2.0리터 베타 엔진을 적용하고 4단 자동변속기와 5단 수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이후 ‘분노의 질주7’에서 현대차 아반떼·그랜저·쏘나타가 보조 출연자 수준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티뷰론을 엄청 좋아했던 추억의 명차로 기억한다.

본 슈프리머시 캡처

◇ ‘뉴 EF쏘나타’로 추격전 만든 영화 ‘본 슈프리머시’=2004년 개봉한 영화 ‘본 슈프리머시’에 등장한 ‘뉴 EF쏘나타’는 보조출연자에서 조연으로 성장했다.

뉴 EF쏘나타는 주인공 제이슨 본(멧 데이먼)을 살해하기 위해 고용된 킬러가 사용한 자동차로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멧 데이먼이 “은색 현대(Silver Hyundai)”라고 외친 대사는 현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뉴 EF쏘나타는 2001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탄생했다. 1.8리터와 2.0리터, 2.5리터 모델로 판매됐다. 특히 2004년 8월 일반 차량은 단종 됐지만 꾸준한 인기로 영업용 차량은 2006년 3월까지 생산됐다.

영화 인셉션 캡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현대차 사랑(?)=배트맨 시리즈와 인셉션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현대차를 등장시킨다.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에 현대차 제네시스 1세대가 등장한다. 비가 쏟아지는 꿈속의 도시로 들어간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코브역)를 태운 제네시스는 달려오는 기차와 부딪혀 충격을 주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기차에 부딪힌 이후에도 제네시스는 별 타격 없이 추격전을 이어가며 차량의 강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12년 개봉한 영화 ‘배트맨: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다시 한 번 현대 자동차를 선보인다.

영화 ‘배트맨:다크나이트 라이즈’ 후반부 존 블레이크(조셉 고든 레빗)가 폭포수 안 비밀 장소를 찾아갈 때 사용한 차량이 투싼 1세대 모델이다.

2004년 처음 나온 투싼은 당시 아반떼XD 플랫폼을 이용해 제작됐다. 2.0리터 엔진에 5단 수동 4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사진=현대자동차 벨로스터

◇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주연 맡은 ‘벨로스터’=현대차는 마블과 함께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 벨로스터·싼타페·코나를 촬영 지원했다. 특히 현대차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속에서 주요 인물에게 어울리도록 차량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 등장한 국산 차량을 보면 2000년 초반 해외영화에 보조 출연 형식으로 사용된 차량들과 큰 차이를 느끼게 한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국산 차량 활약상도 함께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엔터테인먼트 기업 마블과 2년 동안 협업해 ‘코나 아이언맨’을 선보이며 영화 속 주인공을 형상화한 스페셜 모델을 한정 판매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