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제이에스티나 주가가 한 달 새 두배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절반이 넘는 자사주와 김기문 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 등 약 120억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티나는 전날 오후 늦게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70억원 규모 보통주 80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시간 외 대량매매로 진행된다. 이번 매각 물량은 제이에스티나가 보유한 자사주 147만2391주(8.92%)의 절반 이상이며, 지난 2016년 5월 자사주 처분 당시 물량 10만주의 8배 규모다.

자사주는 회사가 발행 주식을 취득해 보유한 물량으로, 일반적으로 상장사가 경영이 어렵거나 자금이 필요할 때 매각한다.

제이에스티나는 또 김 회장의 자녀와 동생 김기석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1월 30일부터 이날까지 시간 외와 장내 매매로 모두 54만9633주(3.33%)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8790~9440원으로 대략 5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제이에스티나는 주식매각 이유로 "증여세 납부와 대출상환을 위한 처분"으로 기재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작년부터 남북경협 테마주로 등락을 거듭해온 종목 중 하나로, 작년 말 이후 경협주 중에서 급등 양상을 보여왔다.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5180원에서 11일 9250원까지 80%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조사단에서 해당 종목 주가 흐름을 파악해보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당 종목의 경우 주가 흐름 등 움직임에서 이상 현상이 있는지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기문 회장이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김 회장이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자사주 매각이 결정된 점도 주목된다.

김 회장은 지난 7일 중기중앙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고 9일부터 공식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선거는 오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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