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노선 확대 및 여객기 도입 등 몸집을 꾸준히 키우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인상 여파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들의 지난 2018년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진에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17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의 2018년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418억원 수준에 그치며 2017년에 비해 43.6%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1조107억원을 기록해 2017년 대비 13.8% 증가했다.

진에어에 따르면 대외 환경영향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인상과 연이은 자연재해로 인한 수요부진, 사업 제한 등이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국토부의 제재 결정으로 새로운 항공기 도입과 신규 노선 취항이 금지되면서 외형 성장세가 둔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진에어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인해 국토부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는 유지하되 제재 조치를 내렸고, 이후 진에어는 신규노선을 늘리거나 신규 항공기를 등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은 대외 환경영향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컸다”며 “차별화된 전략과 부가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재도약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CC업계 맏형 격인 제주항공 역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또한 지난해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2% 감소한 4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작년 자연재해로 발생한 일본 여객수요 둔화가 4분기까지 이어졌고 지방공항발 노선 수요도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12일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7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7319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유류비 상승과 자연재해에 따른 수요 부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아 선방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LCC업계는 지속적인 투자로 매년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며 신규 LCC까지 들어오게 될 경우 앞으로 경쟁은 더욱더 과열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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