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손혜원랜드 게이트’라며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2일, 투기 의혹이 제기된 현장을 검증하고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목포를 방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수석부대표, 이만희 원내대변인, 한선교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 위원장, 곽상도·김현아·송석준·전희경 의원 등과 함께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시작된 ‘창성장’을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생각해본다”며 “오얏나무 밑에서 정말 오얏나무를 다 가져가려 한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투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선교 의원은 “손혜원 의원은 문화에 미친 것이 아니고 돈에 미친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현장 방문에 앞서 목포시청에서 가진 업무보고에서 나 원내대표는 “노른자위 땅의 28%가 실질적으로 외지인이고, 노른자위의 땅의 18%가 손의원 일가의 땅인 것을 잘 아실 것”이라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사업의 개발 이익이 목포 시민에게 돌아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목포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도 목포 수산식품 지원센터를 방문해 수출단지 조성과 관광벨트 사업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고발도 접수돼 있어서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시재생 사업은 차질없이 추진하겠지만, 부동산이 폭등하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기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함을 넘어 분노에 까까웠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방문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모여든 주민들은 자신들의 의견 수렴을 기대했지만 주민들과의 대화는 없이 사진만 찍고 20여분만에 자리를 뜬 의원들을 바라보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사람 구경만 하고 가면 뭐 하냐?”, “왜 이걸 투기라고 하느냐? 나쁜 놈들이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은 “좀비나오는 거리 같다. 사람이 한명도 안 다니고 불빛도 없고 빈 가게가 허다한데, 이런 데를 투기로 모는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고, 다른 주민은 “10여년 동안이나 관심도 없던 곳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손혜원 의원은 은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택시 기사는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손혜원 의원 투기 보도 후 매일 방문객 숫자가 늘었다고 요란을 떠는데 관광객은 없고 기자들 뿐”이라며 “이것도 며칠이나 갈지 모르는 일”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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