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오리온 공식 유튜브>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부모세대가 즐기던 과자들이 새롭게 뜨고 있다. 한정된 경제적 여건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신상품에 도전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제품보다 국민 과자 동생격인 후속작에 더 눈길을 두고 제품 개발과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1983년 첫 출시된 롯데제과 꼬깔콘은 지난해 누적판매량 1조1800억원을 돌파했다. 34년여에 걸친 성과다. 꼬깔콘 매출은 첫 해 30억원에서 출발해 2000년대 400∼500억원, 2015~2017년 1000억원에 이르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고소한맛을 시작으로 군옥수수맛, 매콤달콤맛, 스위트 아몬드맛, 허니버터맛, 새우마요맛, 콘스프맛과 2018년 출시한 버팔로윙맛 등 종류를 늘려가며 전 세대 입맛을 공략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1988년 츄잉캔디로 시작한 오리온 아이셔는 새콤달콤한 맛을 기반으로 30년 넘게 젤리 매니아층을 서서히 늘려가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는 30주년을 기념해 라인업 확장 등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0%나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8년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아이셔 브랜드와 함께 2018년 봄‧여름에 각각 출시한 아이셔 껌과 아이셔 하드캔디 등 신제품이 연달아 인기를 끌며 상승 폭을 넓힌데 있다. 오리온은 올해도 ‘아이셔 젤리 레몬맛’, ‘아이셔 젤리 블루 에이드맛’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젤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삼양식품 별뽀빠이는 2018년 47주년을 맞아 제품 포장을 리뉴얼 해 1시간 만에 1000개 한정 수량이 모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삼양은 포장 디자인 리뉴얼로 4060세대에게는 과거 학창시절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하고 레트로 디자인을 선호하는 2030세대에는 과거 클래식한 디자인을 새롭게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새우깡은 오리지날 제품과 신제품이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33년 첫 출시된 오리온 썬칩은 2016년 이천 생산 공장 화재로 부득이하게 생산을 중단했다. 지속적으로 고객 출시 요청을 받던 오리온은 2년여 만인 2018년 4월 ‘태양의 맛 썬’으로 상품명을 바꾸고 전격 재출시 했다. 해당 제품은 재출시 4개월 만에 1000만 봉이 팔리며 열띤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상품 재출시 후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인생 과자’로 불리며 인증샷이 수없이 올라왔고 입소문이 퍼지며 지속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썬칩은 재출시 요청이 많아 옛날 맛 그대로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대신 홍보에 있어서는 중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젊은 감각을 살려 1020세대에 가깝게 다가가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1971년 출시한 스테디셀러 농심 새우깡이 매운새우깡, 쌀새우깡에 이어 2018년 5월 ‘깐풍새우깡’을 출시했다. 해태제과에서 맛동산 후속작으로 2018년 10월 전격 출시한 흑당쇼콜라로 44년만에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앞서 아이셔, 썬칩으로 언급된 오리온은 뉴트로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회사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2016년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8월 오징어땅콩 후속작인 땅콩 위에 반죽 옷을 30회에 걸쳐 얇게 입혀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 ‘고로케땅콩’ 출시 등 스테디셀러 후속작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는 소비자들이 새 것을 찾기보다 예전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불경기가 이어지며 앞으로 이러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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