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가운데)이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자이자 뱅크샐러드 운영사인 레이니스트 업무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뱅크샐러드]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지난해 개인정보 활용 확대사업인 '마이데이터'로 5000명의 개인정보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가 기업·기관으로부터 자기정보를 직접 내려 받거나 타 기관 등으로 이동을 요청해 해당 정보를 활용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업이다. 지난해 시작한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의 데이터 이용률을 제고하고 데이터 경쟁력을 높여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에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뱅크샐러드'의 레이니스트와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가 참여해 지난해 5000명의 개인정보를 활용했다.

레이니스트는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금융분야 주관사로 은행·카드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고객 자신이 손쉽게 내려받거나 본인 동의하에 제3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주체 중심 데이터(API) 활용을 선보였다. 스마트초이스는 마이데이터로 빅데이터 기반 요금제 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실제 통화량과 사용 습관을 유사한 이용자 집단과 비교해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요금제 중 적절한 상품을 추천한다.  

그동안 빅데이터업계는 "데이터가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국내 데이터시장은 수요·공급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국내 데이터 거래는 미국 400분의 1 수준인 약 5000억건이다. 이에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이용률은 7.5%, 빅데이터 활용과 분석 수준은 세계 63개국 중 56위(2017년 IMD)로 데이터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개인정보 규제는 높은 수준이나 실제로 개인정보보호는 취약하고 이로 인한 데이터 활용도 크게 위축돼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문제는 데이터 가치사슬(구축·유통·활용) 내 시장형성이 미진한 것이 결국 AI기술 발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AI는 다양한 환경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 활용에 좌우된다. 현재 미국과 AI기술 격차는 1.8년으로 데이터가 부족하면 그 격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국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데이터 중요성을 인식하고 데이터 산업 육성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97억원을 투입해 마이데이터 활용사업을 확대한다. 금융, 통신, 에너지, 유통, 의료 등 5개 분야로 적용범위도 넓힌다. 궁극적인 목표는 AI시대 대비다.

이달부터 마이데이터사업에 참여할 개인데이터 보유기관(기업)과 서비스 업체간 컨소시엄 8개를 공모, 선발해 지원한다.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개인데이터 활용 인식, 서비스 실태조사, 개인데이터 표준, 보안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올 11월에는 분야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개발,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특히 금융 분야 등은 정보주체의 적극적 권리 행사에 따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마이데이터 사업 제도화를 추진한다. 이에 정보주체의 개인신용정보 이동권 및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 대상 분야를 에너지, 유통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분야 간 융합 서비스도 발굴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개인 데이터 활용은 사업자나 기관 중심이 아닌 개인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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