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한진그룹의 호국보훈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재계에서도 손꼽힌다.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조양호 회장의 인생 여정이 그룹 경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평리 전투기념관 후원이 대표적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지평리 전투기념관'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 양평군에 기념관 리뉴얼을 제안하고 후원할 것을 약속했다.

중공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해 건립된 지평리 전투기념관의 시설과 내용이 한국전쟁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조 회장의 국가 안보관과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에도 제설기 7대를 군에 기증했고, 군인 자녀를 위한 다양한 장학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보가 퇴색되고 있다. 탈세 등 각종 의혹 때문이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연합뉴스]

조 회장은 지평리전투기념관 재개관 행사에 참석하고 하루 뒤 경찰에 출석했다. 평창동 자택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비용을 그룹 계열사가 대납하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사정이 이렇자 조양호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산업계 간 소통의 장이 열리는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참석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가족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조 회장 처의 괴성과 욕설은 국민의 귀로 생생히 전달됐으며, 두 딸은 각각 비행기를 돌리고 물병을 던졌다.

대한상의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의 참석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내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기업을 자처하던 대한항공과 조양호 회장은 여전히 추락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조양호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선택을 곱씹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석래 회장은 지난 2013년 탈세 등의 혐의로 국세청이 부과한 수천억원대 추징금을 개인 소유의 회사 지분으로 완납했고, 사회적인 비판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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