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이란산 석유 수입 재개 계획을 알려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란산 석유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이란산 원유 도입 의지를 밝힌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최초인데다, 전기차 배터리 홍보를 위해 방문한 CES 박람회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정유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 방침이 정해진 것이어서 앞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는 지난해 9월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후 11월 실제적인 핵협상 탈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 정유 업계는 예외로 할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거래재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JCPOA는 2015년 7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독일과 함께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제한하기 위해 체결한 협정이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발생한 언론인 피살사건 이래 석유수출기구(OPEC)의 ‘반이란 전선’이 와해된 측면이 있다”며 “더군다나 감산까지 취소되며 유가가 하락하면서 시장에서의 제재 실익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SK이노베이션 특유의 공격경영으로 ‘미국의 셰일’과 ‘중동의 전통원유’를 가리지 않는 에너지 영토확장 야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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