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 소개 화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동통신 점유율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독자적인 음원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카카오M의 ‘멜론’과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1일 인공지능(AI) 기반 음원 플랫폼 ‘플로(FLO)’를 론칭했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SM, JYP,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들과 음악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지 10개월만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멜론을 통해 이동통신 이용 고객들에게 음원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독자적인 음원플랫폼을 내놓으면서 멜론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가입자가 멜론을 통해 받을 수 있는 T멤버십 50% 할인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올 하반기부터 멜론은 SK텔레콤 선탑재 앱에서 빠진 상태다. 대신 뮤직메이트가 선탑재되고 있으며 이 앱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플로’를 이용할 수 있다

멜론은 당초 SK텔레콤의 음원플랫폼이었다가 자회사인 로엔으로 이전됐다. 이후 로엔이 SK 외부로 벗어났으며 2016년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올해 5월 카카오와 합병했다. 

멜론은 그동안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선탑재 앱으로 공급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이 자리를 ‘플로’가 채우게 되면서 앞으로 ‘플로’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일 론칭 후 3개월간 오픈베타 서비스 기간으로 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플로는 내년 2월까지 정기 결제를 등록한 모든 이용자에게 최대 3개월간 무료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플로 스마트폰 이용 월 정기권은 무제한 스트리밍 월 6900원, 다운로드 포함 월 8900원에 제공해 멜론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멜론 소개 화면.

한편 카카오에서 공급하는 멜론은 메신저 1위 사업자인 카카오톡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멜론은 카카오톡을 통해 음악 ‘함께듣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할인 혜택과 독자적인 이모티콘 제공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콘서트나 연극 등 공연을 예매할 수 있는 ‘멜론티켓’도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과 멜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멜론과 플로의 경쟁은 AI스피커를 통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AI스피커의 여러 기능 중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음원 검색과 재생 기능인만큼 양사의 AI스피커 경쟁은 음원플랫폼 경쟁과 이어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AI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지난해 AI스피커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긴 가운데 KT의 기가지니가 5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SK텔레콤의 누구가 40만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7월 AI스피커인 '카카오미니'를 출시했다. AI스피커시장 후발주자지만 카카오프렌즈의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AI스피커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판매량을 얼마나 확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AI스피커 판매량이 음원플랫폼 점유율과도 직결되는 만큼 플로와 멜론의 경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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