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코스닥 상장', '미국법인 설립' 그야말로 겹경사다

7일 판교 나무기술 본사에서 만난 정철 대표(사진)는 그 어느때보다 호기로운 자신감이 넘쳤다. 정 대표는 "상장을 기회로 공격적인 해외 판로 개척을 시도해 2019년을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무기술은 오는 1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교보비엔케이스팩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이다. 액면가는 100원, 합병 후 주식 수는 2724만7820주가 된다. 상장 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나무기술은 지난 2016년 코넥스에 상장한 이후 연평균 14%씩 성장해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600억원을 기록했다. 나무기술은 코스닥 상장을 기회로 미국, 일본 판로 확대, 인공지능(AI) 음성기술 확보 등으로 사세를 확장한다. 클라우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전문인력 양성에도 욕심을 내비친다.

정 대표는 "빠르면 이달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설립한다"며 "미국 사업을 위해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 법인설립, 유지보수 인력확충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기쁜기색을 드러냈다.

미국 사업은 클라우드 기술 파트너인 미국 엑셀러라이트(Accelerite)와 협력을 통해 추진한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모두를 지원하는 컨테이너 기반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칵테일'을 전면적으로 내세운다. 미국 법인장은 SK㈜ C&C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던 장문석 전 전무가 맡았다. 장 법인장은 IBM, VM웨어 등과 진행했던 연구개발(R&D)경험으로 나무기술의 미국시장 진출 특명을 수행하게 됐다.

일본시장 안착을 위한 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에이젠텍 등 현지 기업들과 리셀러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일본 클라우드시장 성숙도는 우리나라시장의 10배"라며 "유럽이나 미국 클라우드의 실용형 UI에 비해 동양적 사고방식이 녹아든 우리 UI를 더 친근하게 생각하고 우리 개발자들의 빠른 개발능력, 커스터마이징 등에 긍정적"이라고 일본 내 분위기 전했다.    

정 대표는 '클라라'의 교육제도를 예로 들며 비영리 클라우드 교육사업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클라라는 한국 전문대학교와 연계해 매년 300여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육성하고,이들을 일본 대기업에 취직을 시키고 있다.    

그는 "클라우드시장이 팽창하고 있지만 실상 클라우드 관련 하둡, 텐스플로어 등을 전수하고 전문가로 양성해 줄 국내기관이 없을 뿐더러 현장 노하우를 전수할 인력 또한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클라우드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온라인으로 학점을 받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비영리 클라우드 교육사업 추진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클라우드 개발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 호주 등으로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뷰 말미에 정 대표는 한국의 하드웨어 중심 사고방식을 빨리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기업과 인재들은 사고력, 창의력을 요구하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월등히 우수하다"며 "이제는 돈과 사람을 대규모로 투자해 이익을 창출하는 하드웨어적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시간과 정보 싸움인 소프트웨어에 집중해 좁은 내수보다 미국 등 큰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실한 지원과 기업의 해외진출 의지 등이 박자를 잘 맞춰야 할 것"이라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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