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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CJ대한통운 택배사태, 책임 떠넘기기 언제까지? [이뉴스TV]

기사승인 2018.12.06  16: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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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연 물량 23억, 국민 1인당 1년에 46개를 보내고 받는 택배 시장의 업계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파업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민주노총 소속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이하 택배노조)은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대책 마련 및 노조 인정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CJ대한통운 대전 터미널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망사고로 부터 촉발되었다. 올해 8월 CJ대한통운 대전 물류터미널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감전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10월 2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계속되는 택배노동자 사망사고로 택배노조는 당시 본사의 사과와 사고 방지 대책, 부당 노동행위 근절 방안을 요구했으며 CJ대한통운은 안전 시설과 작업 환경 개선 등에 모두 300억원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양측은 노사 교섭 상대방 인정 여부 등을 놓고 대립 중이었다.

이번 ‘택배 대란’ 사태는 지난 29일 택배노조가 집하금지로 인한 화주사(화물의 주인되는 회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끝날 것만 같았으나, CJ대한통운 측이 택배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시기인 지난 22일부터 취했던 택배배송 접수중단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유지함으로써 노사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울산과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택배 접수중단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파업이 풀린 창원․경주․여주 등지에서도 택배 기사의 분류 작업 거부로 일부 택배 배송이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어차피 파업지역에 상품을 보내봤자 택배노조의 업무 방해로 인해 배송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더 큰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 생각하고 취한 조치”라며 “대리점이 정상적으로 배송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 밝힌다면, 집하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택배노조는 4일 서울 중구 소재 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복귀를 선언한지 지난달 29일 이후 6일이 지났음에도 CJ대한통운이 파업지역의 택배접수 중단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공격적 직장폐쇄 행위와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노동부는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양측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이 교섭 상대방의 신분을 두고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은 택배 물류망의 구조 때문이다. 택배는 소비자-집배점(대리점)-서브터미널-허브터미널-서브터미널-집배점의 물류망을 타고 이동한다. 이 중 CJ대한통운과 같은 택배회사는 서브·허브터미널만 운영하고 집배점은 택배회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며, 택배기사는 이 집배점들과 위탁계약을 한다.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는 배송 구역을 할당받아 택배를 모아오기도 하고 각 소비자에게 배달하기도 하기 때문에 택배회사의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택배노조는 이러한 택배 물류망의 구조와 실상을 근거로 CJ대한통운이 교섭 당사자로 택배기사들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는 대리점들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다. 택배연대가 노사교섭을 한다면 대리점과 해야지 우리와 할 이유가 없다”며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택배업계 주변에서는 “이번 양측의 갈등은 결국 택배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택배기사들이 집배점에서 할당받은 구역에 배송되는 택배 물량을 일일이 분류하는 곳이 많은데 이에 대한 노동비용을 전혀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짜노동 분류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하루 7시간 정도 걸리는 분류작업에 대해 전혀 보상받지 못하고, 그 때문에 하루 13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국 집배점에 사실상 물류 도급을 준 CJ대한통운 같은 택배 본사가 나서서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택배본사나 집배점주들은 이에 대한 보상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의 한 집배점주는 “지금도 택배기사가 나보다 돈을 더 가져가는데 더 줄게 어디 있겠느냐”며 “택배 배송에는 분류작업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낮은 택배비 때문에 싸운다는 것을 서로 알면서도 누구도 먼저 인상하자는 말은 꺼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노동자 사망사고로 촉발된 이번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갈등, 이로 인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던 ‘택배비 인상’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경선 기자 ksnahn@enewstoday.co.kr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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