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계 7번째 6000억달러 돌파에 성공했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수출업계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수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올해 우리 수출이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 세계 수출순위 6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6000억달러 달성은 미국과 독일·중국·네덜란드·프랑스·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다. 2011년 수출 5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만의 쾌거다. 수출 2000억달러에서 6000억달러까지 걸린 기간은 14년으로 중국(5년), 네덜란드(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르다. 미국과 독일은 16년, 프랑스와 일본은 각각 18년, 20년이 소요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단일 품목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컴퓨터 등 정보기술(IT)부품과 원유 관련 제품, 일반기계도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첨단 신소재 등 8대 신산업 품목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수출은 사상 최초로 900억달러를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수출은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날 무협이 발표한 수출 1억달러 이상 달성 업체는 지난해 36개사에서 올해 62개사로 늘어났다. 이중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19개사, 31개사로 전체의 80%를 넘었다. 500만달러 이하 수상업체도 전년 보다 70개사 늘어난 842개사로 집계됐다.

세계 4억명 유저를 보유한 글로벌 히트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중소기업 펍지는 북미와 유럽시장 유저 확대로 수출이 지난해 4700만달러에서 12배 이상 늘어나 6억달러를 돌파했다. 한한령을 불식시킬 만큼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 유키플러스는 최근 3년간 수출이 100배 이상 증가하며 올해 수출이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유통단계 간소화와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격관리, 가품관리 등 시장 운영 능력으로 급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타오바오·티몰의 2000여개 점포와 거래 중이다.

태양광 발전 부문 국내 최대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탑인프라는 14개 특허권 등을 바탕으로 온두라스·콜롬비아 등 남미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출 2000만달러를 돌파에 성공했다. 대외협력기금(EDCF )차관 원조사업인 ‘온두라스 농촌 전력보급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K푸드로 해외시장을 공략중인 농업회사법인 영풍도 수출이 2016년 140만달러에서 올해 534만달러로 급증했다. 영풍은 우리 대표 먹거리인 떡볶이·부침개 등을 상품화해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디지털 키즈 콘텐츠 핑크퐁(상어가족)으로 알려진 스마트스터디도 수출 500만달러를 돌파하며 증가세에 동참했다.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모바일 교육 앱 시리즈로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현재 세계 49개국 교육앱 매출 1위, 유튜브 누적 20억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 우승자 정고운 CEO가 론칭한 고엔제이도 수출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론칭 2년만에 뉴욕 오프닝 세레모니, 런던 하비니콜스 등 해외 백화점에 입점에 성공했다.

강내영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나라 GDP대비 수출비중은 2018년 기준 네덜란드·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36.3%)으로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네덜란드·미국·독일 등이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상품 비중이 하락세를 보인 만큼 우리도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수출(교육, 의료, IT 서비스 등)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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